현재 인천·경기지역에서는 지난 97년부터 월드컵 개최에 대비해 각 도시마다 화장실 문화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내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아름다운 화장실 짓기에 나서고 있다. 그 좋은 예가 수원시일 것이다. 수원시는 광교산 입구 반딧불이 화장실을 비롯, 다슬기 화장실·장안공원 화장실·솔발산 화장실 등 이색 화장실이 35곳에 이른다. 화장실인지 문화공간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라고 한다. 양평의 용문산관광지내 화장실은 지난 10월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화장실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유관기관이 지난 7, 8월 네티즌 420명을 대상으로 공중화장실 위생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9%가 공중화장실의 첫 이미지로 `지저분함'을 지적했고 그 원인으로는 관리부족(46%)이 가장 컸지만 이용자의 매너부족(42%), 시설낙후(11%) 등을 꼽아 화장실을 어떻게 가꾸어가야 할지 방향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화장실 문화수준 향상을 위해 공중화장실 수준 향상 및 관리인 실명제 도입, 도로변과 대형건물 화장실·업소 화장실 개방 및 청결관리, 사회적 관심 고취, 관련 제도 정비 등을 제시했다. 그렇다고 어느 도시처럼 수십억원을 들여 `호화판' 화장실을 짓는 우를 저질러서도 안될 것이다. 아무튼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아름다운 화장실 설치가 확대되고 청결실천문화 노력이 확산되는 가운데 문화도시의 지표인 화장실문화 발전을 위해 시민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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