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단풍(후보단일화 바람)'의 충격속에 선거전에 돌입한 한나라당은 초반 유세를 통해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간 격차를 줄여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3일 1차 대선후보 TV 합동토론을 계기로 판세를 뒤집은 뒤 `이회창 대세론'에 시동을 다시 걸어 대세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나라당은 2일 오전 서청원 대표 주재로 선거대책회의를 열고 초판 판세를 점검, `단풍 효과'로 이 후보의 지지도가 한때 노 후보에게 10% 포인트 이상 밀렸으나 지속적으로 격차를 줄여 현재는 오차범위내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부패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고 노·정 단일화의 부당성과 노 후보는 `현정권의 계승자'라는 점을 부각시켜 `부패정권 연장이냐, 정권교체냐'는 구도를 몰고간 것이 `단풍 시너지효과'를 차단하는데 나름대로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
 
한나라당은 특히 “`국정원 불법 도청' 의혹 폭로를 통해 현정권의 부도덕성과 함께 국민경선으로 뽑힌 노 후보가 현정권 권력핵심부의 `집권연장 프로그램에 의해 만들어진 후보'라는 게 드러나면서 단풍 거품이 꺼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노 후보의 `급진적이고 과격한 성향'을 집중 공격하고 이 후보의 `안정개혁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도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자평했다.
 
한나라당은 이인제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자민련 김종필 총재도 노 후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을 계기로 국가지도자로서 노 후보의 `급진성과 불완전성'을 집중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김문수 기획위원장은 “명분도 없고 내용도 없는 후보단일화는 정치 무관심층의 일시적인 관심을 끌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거품'이 꺼지고 있다”며 “현정권의 비리와 부패, 국민적 정치수준 등을 감안할 때 깜짝쇼가 `대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정몽준 대표가 노 후보 지원에 나설 경우 `단풍'의 위력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공세의 고삐를 계속 조여나가기로 했다.

◇민주당=민주당은 대선 공식선거운동 6일째인 2일 현재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영향 등으로 노무현 후보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영남지역 득표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기획본부장은 이날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단일화 이후정 대표의 지지표가 이회창 후보 보다는 우리쪽으로 많이 오고 있다”고 분석하고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호조를 띠고 있으며, 지난 주말 부산·경남 유세에서도 많은 호응을 받았는데 우리 당이 생긴 이래 이 지역에서 이런 반응은 처음”이라고 자평했다.
 
민주당은 초반 판세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과 충청에서 큰 폭의 우세를 보이고, 부산·경남(PK)에서 3대 5, 대구·경북(TK)에서 3대 6 정도의 열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한나라당이 제기한 `도청' 폭로공세가 노 후보에게 미친 영향은 거의 없었으나 오히려 `공작정치'에 따른 한나라당의 이미지만 나빠졌다”며 “이인제 의원 탈당은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 부산 사상구 구의원 9명과 부산지역 전직 구청장 등이 노 후보 지지선언을 한 데 이어 이기택 전 통합민주당 대표와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김 철 전 민국당 대변인 등 PK인사들이 합류한 점에도 고무돼있다.
 
이에 따라 노 후보는 3일 TV 합동토론이 초반 판세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2일 유세일정을 중단한채 토론 준비에 몰두했다.
 
특히 노 후보와 정몽준 대표의 공동유세가 결정타가 될 것으로 보고 시기와 방식을 조율중이며 군 원로와 국가안보에 대한 간담회를 가지며 노 후보에 대한 `안정감'을 심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선대위 국민참여운동본부는 특히 PK지역에서 `돌아온 사자새끼론'으로 지지표를 끌어내면서 앞으로 1주일간 PK지역 읍·면·동 단위까지 바닥표를 다지기로 했다.
 
또 네티즌을 중심으로 `노 후보 지지선언 온라인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조직동원 및 불법선거운동을 감시하는데도 주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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