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9일 김정길 법무장관 해임안 관철의지를 재확인하고 민주당 한화갑 대표에 대해 병역 의혹을 제기하는 등 역공을 시도했다.
 
전날 법사위에서 군 검찰관이었던 유관석 소령의 증언에 대해 황준동 부대변인은 “증거없는 증언만 난무하고 있다”면서 “`증거는 없다. 그러니 마음껏 떠들라'는 것이 정치검찰의 수사기법”이라고 비난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김대업을 앞세운 병풍조작은 정치테러로,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을 하는 것”이라며 “정치 검찰의 병풍조작의 주범이 김정길 법무장관인 만큼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해임안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관철의지를 밝혔다.
 
남 대변인은 또 성명에서 “지금까지 한 대표측은 `대학졸업 후 고시원에 들어가 영장을 받지 못해 입대 나이를 넘겼을 뿐 기피한 것은 아니다'고 둘러댔으나 한 대표가 무려 7~8년간 부모형제와 연락을 끊고 지냈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우리 당은 한 대표의 병역비리 의혹을 더욱 적극적으로 파헤쳐 진실을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당 `김대업 정치공작 진상조사단'은 “김대업이 서울구치소 수감중이던 2001년 10월부터 2002년 1월까지 7차례에 걸쳐 SBS 골프닷컴의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은 검찰이 비호했기 때문”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재오 조사단장은 “김대업이 문제의 게시판에 지난해 10월11일부터 지난 1월10일까지 7차례 글을 올렸다”며 출정·접견기록과 CC-TV 화면공개를 요구하고 “김대업은 지난해 3월 김대중 대통령의 방미에 동행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남 대변인도 “2001년 5월11일자 인터뷰를 보면 김대업이 3월초 미국으로 건너가 박노항 원사 도피처를 수색했다고 밝힌 것으로 돼있다”며 당시 수배중이던 김대업이 미국에 가게된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병무비리 검·군 합동수사에 참여했던 유관석 소령의 전날 국회 법사위 증언 및 김현성 판사의 증언을 계기로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즉각 사퇴와 검찰 자진출두를 요구하는 등 병풍 공세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한화갑 대표는 29일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이제 이 후보는 후보직을 내놓고 부인 한인옥씨, 장남 정연씨를 데리고 검찰에 자진출두해야 한다”고 이 후보를 직공했다.
 
한 대표는 특히 “이 후보는 법무장관 해임안을 하루에 1천번 내도 진실은 숨길 수 없으며 우리는 끝까지 이 후보를 검증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기남 최고위원도 “정연씨가 돈 쓰고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게 움직일 수 없는 사실로 된 만큼 이 후보는 `비리가 드러나면 사퇴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의 후보 사퇴 등을 촉구하고 “이 후보와 가족이 이 나라 최후의 성역이 아니라면 검찰은 이분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검찰에 주문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한 대표의 병역기피 의혹을 주장한 것에 대해 이용범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 대표가 돈과 특권을 내세워 군대를 기피했다면 그 지독했던 군사정권이 그냥 놔뒀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한 대표는 단 한점의 의혹도 없다고 자신하는 만큼 이 후보 혼자 병역문제를 갖고 특검제와 청문회를 하는 게 억울하면 한 대표와 함께 특검제와 청문회를 받자”고 역공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유 소령의 증언을 부인한 고석 대령을 겨냥, 정연씨에 대한 조사여부와 관련기록 보관·폐기 여부를 밝힐 것을 요구하는 한편 검찰의 병역비리 수사에 대한 군검찰의 협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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