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5도서를 운항하는 정기여객선이 잦은 고장과 운항 미숙으로 좌초되거나 결항하는 등 해상여객 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한다. 도서지방 주민들은 육지와 달리 교통수단이 오직 여객선에 의존해야 할 형편이어서 이에 대한 당국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과 28일 인천~연평간 정기여객선이 잦은 고장으로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었으며 인천~백령간 정기여객선도 기관고장이 발생, 출항을 못해 대체 운항하는 등 일주일에 4건이 고장과 운항 미숙이 발생한 것은 선사측의 안전불감증이 어느 정도에 달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선사측의 잘못도 크지만 이를 지도·감독해야 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의 책임도 크다. 수시로 여객선에 대한 점검을 제대로 했더라면 이같은 운항 결항을 사전에 막을수 있었을 것이다. 83년도에 건조돼 20년 가까이 정상운항이 되고 있는 관광여객선에 비해 선령이 6~8년 밖에 안된 여객선이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선사측에 문제가 있다. 정기점검 등 관리를 철저히 했다면 이같은 일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도서지역 주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이 정비불량으로 운항을 못했다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도서지역 주민들을 얼마나 하찮게 봐 왔길래 이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었는지 선사측과 해양청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옹진군은 서해 5개 도서를 비롯, 많은 섬으로 구성돼 있어 대부분의 주민들이 육지로 나오기 위해서는 여객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있다. 인천해양청은 이번 기회에 이들 선사들에 대한 점검을 철저히 하길 바란다. 가뜩이나 기상악화로 여객선 발이 묶이는 날이 비일비재 한 상황인데 여객선의 정비불량으로 운항을 못한다면 주민들이 받을 고통이 오죽하겠는가.

옹진군이 뒤늦게 내놓은 대책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고장과 정비불량으로 밝혀질 경우 행정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는 사후약방문식 대책도 이제 주민들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인천해양수산청과 옹진군은 이번 기회에 서해 5개 도서를 운항하고 있는 모든 선사들에 대해 철저한 지도감독을 실시해 다시는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각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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