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는 옛날 이야기입니다"

한때 조윤환 감독과 대립각을 세웠던 국내 프로축구 연봉킹 김도훈(전북 현대)이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김도훈은 4일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02하나-서울은행 FA컵축구선수권대회 상무와의 16강전에 선발 출장,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도훈이 선발 출전한 것은 프로축구 정규리그 2라운드 이후 처음으로 수면위로 떠올랐던 조 감독과의 갈등이 봉합됐음을 입증하는 대목.

김도훈은 오랜만의 선발 출장인 때문인지 초반 몸놀림이 둔해 보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제페이스를 찾아 상대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고 전반 35분 귀중한 페널티킥 동점골을 뽑아 팀의 8강행을 도왔다.

투지로 맞선 상무 수비수와의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쉼없이 뛰는 등 '해보겠다'는 의지로 가득찼다.

김도훈은 조 감독의 선수기용 등 팀 운영방식에 반발하고 있다는 게 외부에 알려지면서 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았고, 이 과정에서 벤치를 지키거나 아예 리저브 명단에 오르지도 못하는 수모를 맛봤다.

따라서 올해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김도훈이 이러다가 전북과 결별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던 것도 사실.

그러나 이날 둘다 불화는 '과거의 일'이라고 말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됐음을 알렸다.

조윤환 감독은 "경기출전과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감독과 상의할 수 있는 데 언론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행위를 용서할 수 없었다"며 "공식적으로 선수단에 사과해 없던일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훈이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앞으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치켜세웠다.

김도훈은 "정규리그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을 이번 FA컵에서 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젠 갈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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