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2002하나-서울은행FA컵축구선수권대회에서 8강에 올랐다.

전북은 4일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김도훈의 동점골과 에드밀손의 결승골로 준프로팀인 상무를 2-1로 힘겹게 제쳤다.

전북은 이로써 준준결승전에 진출, 오는 8일 수원 삼성-서울시청 승자와 4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김도훈과 에드밀손을 선발 투톱으로 내세운 전북은 초반 수비라인이 흔들리며 선취골을 허용해 또 다른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듯 했으나 한수 앞선 조직력으로 반격한 끝에 승부를 뒤집었다.

프로팀 전환이 추진되고 있는 상무는 특유의 '불사조' 정신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파워에서 열세를 면치 못해 분패했다.

전반 초반까지는 상무의 페이스.

상무는 미드필드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14분 올림픽대표팀 예비멤버인 조재진이 전북의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치고들어가다 터치라인에서 올려준 볼을 쇄도하던 송홍섭이 가볍게 터치슛, 기선을 잡았다.

일격을 당한 전북은 이후 28분 크로스바를 퉁기고 나온 비에라의 슛 등 파상공세를 폈고, 35분 추운기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김도훈이 침착하게 차넣어 균형을 이뤘다.

고삐를 더욱 죈 전북은 7분 뒤 프로축구 정규리그 득점왕인 에드밀손이 환상적인 개인기로 역전골을 뿜었다.

에드밀손은 아크 부근에서 속임 동작으로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골지역 정면으로 돌파한 뒤 상대 골키퍼 이광석과 1대1 상황에서 강슛, 골네트를 갈랐다.

후반들어 양현정과 보띠를 잇따라 교체투입한 전북은 세차게 밀어붙였으나 상무의 투지에 막혀 추가골을 뽑지 못했다.

플레이메이커 서기복이 공수를 조율한 상무는 역습 작전으로 대어사냥에 나섰으나 후반 40분 장민석에 이어 43분 조재진의 결정적인 슛이 잇따라 골문을 외면, 주저앉았다.

김해종합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전남 드래곤즈가 김도근의 결승골로 부천SK를 2-1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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