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TV 합동토론에서 권영길 후보의 얼굴알리기에 성공,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판단하고 4일부터 나흘간 대전과 대구, 광주, 수도권 등지의 전국 30개 거점도시를 버스로 돌며 TV토론의 성과를 표로 연결하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권 후보는 이날 대전의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주의를 볼모로 잡고있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의원은 정계를 은퇴하라”고 공세를 폈다.
 
기자회견 직후 열린 대전역 유세 도중 여고생 2명이 권 후보에게 다가와 “300만 표를 얻으라”며 장미꽃 300 송이를 선물하는 등 썰렁했던 TV 토론 이전과는 달리 오가는 시민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그는 경북 포항과 경기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공장 앞 유세에서 “TV에서 만난 권영길을 찍어달라”고 호소한 뒤 오후에는 대구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회창 후보와 한인옥 여사는 자금수수 의혹을 국민앞에 해명하라”고 몰아붙였다.
 
권 후보는 1차 버스투어의 마지막날인 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개정 촛불시위에 참석하기로 하고 이회창 노무현 후보에게 함께 참석, SOFA 개정을 결의하자고 압박했다.
 
권 후보는 이를 통해 `줏대있는 후보'로서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면서 오는 10일로 예정된 경제·노동분야 TV 토론을 분수령으로 공장과 시장, 농촌의 지지층을 파고드는 저인망식 유세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