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의 돌풍이 프로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일 열린 2002 하나·서울은행 FA컵축구선수권 16강전 이틀째 경기에서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전남 드래곤즈 등 프로 4팀이 승리해 나란히 8강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전날 경기에서 이긴 대전 시티즌, 울산 현대, 성남 일화, 부산 아이콘스를 포함해 프로 8개팀이 오는 8일 4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프로팀중에는 1회전에서 실업축구 강팀 현대미포조선으로부터 일격을 당한 안양 LG와 이날 전남 드래곤즈에 패한 부천 SK만 탈락했다.
 
정기리그 빅3중 하나인 수원은 이날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서울시청과의 16강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가비의 활약속에 한 수 위의 경기를 펼친 가운데 2-0으로 완파했다.
 
경기 초반 삼성은 산드로, 서정원 등이 전방을 누비면서 기회를 노렸지만 기회를 찾지 못하고 다소 답답한 경기를 벌였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이날 승리의 수훈 갑인 가비.
 
가비는 전반 35분 박건하가 상대지역 중앙에서 페널티지역으로 스루패스한 것을 빠르게 침투하며 왼발 대각선 터닝슛을 날려 오른쪽 골네트를 갈랐다.
 
기선을 잡은 삼성은 우세한 경기를 이어가다 후반 6분 상대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가비가 센터링한 공을 산드로가 가볍게 차넣어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서울시청은 유진오, 강경환 등이 기습에 나서며 득점 기회를 노렸으나 이운재가 지키고 있는 삼성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북 현대는 남해스포츠파크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김도훈의 동점골과 에드밀손의 결승골로 준프로팀인 상무를 2-1로 제쳤다.
 
전북은 초반 수비라인이 흔들리며 선취골을 허용해 또 다른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듯 했으나 한수 앞선 조직력으로 반격, 35분 추운기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김도훈이 침착하게 차넣은 뒤 7분 뒤 프로축구 정규리그 득점왕인 에드밀손이 환상적인 개인기로 역전골을 뿜었다.
 
이날 포항 스틸러스는 이동국, 윤보영, 코난의 골로 아주대를 3-1로 제압했고 전남 드래곤즈는 김도근의 결승골로 부천 SK를 2-1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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