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차례로 인천을 방문, 득표전에 나서 인천지역 선거분위기를 달궜다. 양강이 한꺼번에 인천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관련기사 3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부평과 남동, 연수구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남동구와 남구에서 각각 가두연설에 나서 상대후보를 공격하면서 인천을 `동북아 물류·비지니스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날 부평구 롯데백화점과 남구 신세계백화점, 연수구 롯데마트 등에서 잇따라 거리유세를 갖고 인천지역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거리유세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집 없는 서민을 위해 230만개의 주택을 건설, 주택문제를 해결하고 청년실업자를 위한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내가 김대중 대통령과 그의 후계자와 다른 점은 이러한 약속을 반드시 지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또 “인천은 경제자유구역법의 통과로 인천만이 아닌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속의 인천이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천을 만들어 내겠다”고 인천시민들의 지지를 겨냥했다.
 
한나라당의 이날 인천 3개 지역 거리유세에는 김덕룡·이부영 최고위원을 비롯해 남경필 대변인 등 중앙당직자와 이경재·조진형 인천공동선대위원장, 지구당위원장, 당원 및 지지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가진 거리유세에서 “이회창 후보쪽에서 인신공격에 나선 것을 보면 노무현이가 대통령이 되기는 되나 보다”며 “전국의 지지자들이 보내주는 돼지저금통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어 나중에 `돼지 대통령'이라 불릴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노 후보는 특히 “한국은 동북아시대 일본과 중국의 한 가운데 위치해 있고 인천은 그런 한국의 중심도시”라고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관련한 인천발전론을 펼쳤다.
 
노 후보는 “동북아시대 물류·비지니스 중심국가로 인천이 중심도시로 발전하려면 남북관계가 개선돼야 하는데 이회창 후보는 어렵다”며 “의혹이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정쟁으로 지샐 것이 분명하니 경선과 단일화로 검증된 국민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인천유세전에는 김상현 상임고문 등 중앙당직자들과 조한천 인천선대본부장, 이호웅 의원 등 지구당 선대위원장과 당직자, 지지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김정렬기자·jrkim@kihoilbo.co.kr
한동식기자·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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