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논현2지구 택지개발사업을 놓고 환경·시민단체와 대한주택공사가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양쪽 모두 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어 법정싸움으로 비하될 전망이다.
 
인천녹색연합 등 5개 환경·시민단체는 4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작된 환경영향평가서를 근거로 한 논현2지구택지개발사업을 강행하려는 주공측을 상대로 법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환경·시민단체들은 “환경영향평가서에는 남동공단에 대한 오염 배출원의 위치, 종류, 인체유해도, 배출량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염원과 관계가 많은 풍속 예측치를 2배 정도 확대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악(惡) 기상상태에서의 대기오염 피해예측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사업지구에 밀집형·초고층 아파트 건설 후 대기오염 예측이 안됐으며 교통량과 대기오염농도 등을 축소 조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한주택공사도 이날 해명서를 통해 “영향평가서에는 남동공단 및 주변 공업지역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반영됐다”며 “풍속은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최근 10년간의 기상자료를 적용한 것으로 기상연보의 자료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악 기상상태에 대해 충분한 영향예측을 실시했으며 오히려 교통량은 동일노선 중 가장 많은 교통량을 적용했다”며 “논현2지구의 공원녹지율은 다른 지구와 비교할 때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주공측은 “시민단체가 소송을 제기할 경우 법적인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지역의 환경·시민단체들은 이날 정오 대한주택공사인천지사 정문 앞에서 환경영향평가서 화형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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