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4일 대선후보 TV토론을 계기로 `이회창 대세론'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고 자평하며 `수도권 대세몰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직능단체총연합 주최 `1천만 직능인 대회'에 참석, “선진국 진입을 위해선 부정부패척결, 경제성장, 국민대통합 등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이 후보는 고양~부천~인천 부평·연수·남구 등 수도권 서부지역을 순회하면서 “서민경제를 일으키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각종 정책비전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일산 그랜드백화점 앞 유세에서 “현명한 유권자들이 너무 잘 알고 있는 만큼 상대 후보에 대해선 이러쿵 저러쿵 말하지 않겠다”고 운을 뗀 뒤 “임기중 일자리 250만개를 창출하고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 `김대중 정부와 이회창 정부가 틀리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후보는 일산 호수공원에서 이 지역 20대 젊은이 30여명과 함께 자전거를 타며 `젊은 이미지'를 과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세대교체론'에 대응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자전거는 중심을 잘 잡지 않으면 쓰러지는데 대통령 자리도 이와 같다”, “자전거를 타다 뒤돌아 보면 넘어지는 것처럼 과거를 보지 말고 미래로, 앞으로 달려야 한다”, “바람을 가르고 달리니까 신난다. 우리도 세계속의 바람을 가르고 신나게 달려야 한다”며 자전거를 빗댄 `국정운영론'을 설파하기도 했다.
 
동시에 서청원 대표는 남양주·하남·광주·성남 등 경기 동부지역을 돌며 거리유세를 벌이고 시장을 순방하며 이 후보 지지호소에 나섰다.

민주당은 4일 노무현 후보와 한화갑 대표, 정대철 선대위원장이 이끄는 `트리오' 유세단이 모두 서울, 경기, 인천 등지에서 릴레이 거리유세를 펼치며 수도권 공략에 총력을 쏟았다.
 
노 후보는 서울 명동상가와 인천 및 안산·안양·분당의 시장과 상가 등에서 “대통령이 의혹이 많으면 조사해라, 특검해라 하면서 멱살잡고 싸움하는 국회가 계속 반복된다”면서 “새 정치를 위해 깨끗한 대통령을 뽑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저한테 불안하다고 하는 사람이 오히려 노사분규를 해결하지 못하고 남북관계와 제2의 IMF 불안을 가져온다”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겨냥하고 지역주의 타파와 부패 척결, 정당의 정책구도 재편 의지를 밝히며 `낡은 정치 대(對) 새 정치' 구도를 적극 부각시켰다.
 
또 “동북아지역은 앞으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블록이 될 것이며, 그 중심에 한국이 설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것의 기본은 남북관계의 발전이며, 남북평화가 기본전제”라면서 대화와 평화를 중심에 둔 대북정책 기조를 강조했다.
 
노 후보는 “저는 호남 지지가 높고 지금 부산에서도 뜨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이번 주말이면 영남권 전체에서 35% 지지율을 넘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대철 선대위원장도 성남 시외버스터미널과 분당의 상가 밀집지역 등에서 거리유세를 벌이며 수도권 표심 다지기에 주력했고, 한광옥 최고위원은 용인 수지와 수원 영통·권선 상가 등에서 표심 확보에 가세했다.

정완택기자·wtj@kihoilbo.co.kr
이춘기기자·ck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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