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대선운동의 핵심중 하나인 홍보와 광고전에서 민주당에 밀린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당 일각에선 `지난 97년 대선때도 홍보전에 밀렸는데 같은 우를 되풀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지난 3일엔 열성 여성당원들이 당사를 찾아 “홍보를 제대로 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특히 각종 선거광고가 수도권 부동층과 20~40대 초반의 유권자에게 호소력을 갖기 보다는 구태의연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청원 대표는 5일 선거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홍보전에서 터닝 포인트(전환점)를 찾으라”면서 “네거티브 광고보다는 정책홍보에 집중하라”고 박원홍 홍보위원장에게 지시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당내에선 광고전 열세의 원인으로 TV광고는 이회창 후보의 홍보팀, 신문광고는 당 홍보위, 방송연설은 미디어대책위 등으로 3원화돼 일관성있고 체계적인 전략수립이 미흡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당내의 복잡한 의사결정구조상 `시어머니'들이 많아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점도 거론된다.
 
특히 후보단일화 이후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과거 전력과 재산문제 등을 제기하는 네거티브쪽으로 흐르면서 당초 포지티브 전략을 핵심으로 했던 홍보전략이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핵심 당직자는 “민주당의 폭로공세 대응 차원에서 불가피했으나 내주부터 이 후보의 능력과 경륜을 집중 부각, 상대후보의 불안정한 이미지와 대비시키는 전략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