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정부는 공정한 대선관리에 관심을 갖고 절대로 후보나 정당에 대해선 관심을 갖지 말라”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4일 박지원 비서실장에게 2주 앞으로 다가온 16대 대선 관리와 관련해 이같이 지시하고 “정무수석실이 정보입수 차원에서 알아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필요조차 없다”면서 “언론에 보도된 수준 이외에는 알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고 박 실장이 5일 전했다.
 
그러면서 박 실장은 `명경지수'(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맑고 고요한 심경을 이르는 말)라는 한자성어를 인용한 뒤 “요즘 김 대통령의 심경이바로 명경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내년 2월24일까지 김대중 대통령이기 때문에 김 대통령이 국정의 중심에 서서 국정과제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보좌하는데 비서실은 최대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실장은 지난달 말부터 대선의 엄정한 중립을 위해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정부의 홍보활동이나 간행물 발행을 일절 중단토록 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이 정부의 중립성에 문제를 제기한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특히 박 실장은 “과거에는 현직 대통령이 선호하는 대통령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만들어 주었으나 지금은 일절 그런 것이 없다”고 강조한 뒤 “공무원들도 엄정한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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