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의 사연들을 보면 평소 놓치고 살아온 소중한 것들을 되돌아볼 수 있어 항상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가수 겸 DJ 유열이 KBS의 라디오 프로그램「유열의 음악앨범」을 진행한 지 8년만에 오는 17일로 3천회를 맞는다.

매일 2시간씩 생방송을 진행하는 것이 힘들기도 할 텐데 제작진은 매일 아침 즐겁게 방송에 임하는 그가 대단하다고 입을 모은다. 소위 `올빼미' 생활을 많이 하는 가수인지라 주위의 선후배들이 어떻게 아침방송을 매일 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많단다.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한 뒤 오전 9시 방송에 임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방송이란 것이 참 정직해서 제 기분이 바로 청취자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아요. 제가 즐겁고 활기차면 청취자의 기분도 그렇게 될 거라고 믿고 있어요."

그는 3천회 가까이 진행해 오면서 딱 3번 지각을 했었다고 털어놓는다.

"얼마 전 63빌딩 근처 올림픽대로에서 앞의 차가 사고가 나서 진입로에서 꼼짝없이 막혀 버렸죠. 결국 한 15분 정도 지각하고 말았죠."

일년에 일주일 정도 주어지는 휴가기간에는 미리 녹음을 해 둔다고 전하면서 라이브의 생생함을 전달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한다.

"지난 97년 여름에 괌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가 있었잖아요. 그때 전 미국에서 공연을 겸해 휴가를 가 있었어요. 공연 일정만 없었어도 당장 돌아왔을텐데 그러지 못해 얼마나 청취자들께 미안했는지 몰라요."

17일이면 3천회를 맞는 음악앨범은 8일 오후 7시 여의도 KBS홀에서 감사 콘서트를 마련한다. 이번 감사 콘서트에는 피아니스트 김광민, 색소폰 연주자 대니 정,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과 그녀의 밴드, 박미경, JK김동욱, 박정현, 박효신, 성시경 등 라이브 실력파들과 함께 8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그룹 다섯손가락의 멤버 이두헌과 임형순도 한 무대에 선다. 이번 무대에서 그의 노래도 감상할 수 있다.

"제가 86년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은 데뷔곡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는 빌리조엘의 `Just the way you are'가 모티브가 됐어요. 이때까지 한번도 무대에서 불러본 적 없는 `Just the way you are'를 오프닝 무대에서 부를 생각입니다. 마지막은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로 마무리되겠죠."

그는 99년 7집 앨범 이후 3년동안 음반을 내지 않았다.

". 40-50대에 `내공'과 연륜이 쌓인 음반을 많이 발표하고 싶어요. 또 제가 게으른 탓도 있었겠지요. 하하. 내년 5월께 8집 앨범을 발표하려고 한창 준비 중입니다."

그는 내년에 정규 앨범 외에도 외국 아티스트와의 기획앨범 , 첫 베스트 음반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공연 투어로 DJ로서 뿐만 아니라 가수로서도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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