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만 살아남은 2002하나ㆍ서울은행 FA컵축구선수권대회가 8일 남해와 김천에서 8강전을 갖는다.

대전-울산 전북-수원, 성남-부산 전남-포항의 8강으로 압축된 FA컵은 공교롭게도 올시즌 성적에 의한 시드배정 방식으로 대진이 짜여져 K-리그의 `재판'이 될지,아니면 대전과 부산의 `꼴찌 반란'이 일어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객관적 전력상 마지막까지 정규리그 우승을 다툰 성남과 울산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시즌 내내 부진한 팀이 FA컵을 품에 안는 전통도 무시할 수 없는 주요 변수다.

96년 출범한 FA컵은 지난해 꼴찌 대전과 2000년 전북이 우승으로 명예회복을 했고 수원이 전관왕의 금자탑을 쌓은 99년에도 우승은 정규리그 꼴찌 성남의 몫이었다.

따라서 남해스포츠파크에서 벌어질 대전과 울산의 8강전은 이번 FA컵의 향방을 가늠할 빅카드로서 손색이 없다.

모기업의 지원중단으로 존폐 위기에 몰린 대전은 2년 연속 정규리그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지난해 FA컵 우승을 있게 했던 `헝그리정신'으로 재무장, 또 한번의 이변을 노리고 있다.

한국철도와의 16강전에서 팀 창단 후 첫 해트트릭을 세운 공오균의 상승세와 간판 스트라이커 김은중의 골문 앞 결정력,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의 수비로 울산의 벽을 넘겠다는 전략이다.

울산은 이천수의 활약 여부가 첫 우승 도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상철 효과' 덕에 정규리그 막판 8연승을 달렸던 울산은 명지대와 현대미포조 선에 잇따라 3-2로 진땀승을 거두는 등 집중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지만 이천수의 득점포가 건재해 승산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프로와 아마를 아우르는 시즌 전관왕을 노리는 성남에 맞서 외국인 사령탑 영입을 통해 명예회복을 벼르는 부산의 김천 경기도 불꽃튀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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