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자유계약선수(FA) `4인방' 박경완(현대)과 박정태, 강상수(이상 롯데), 안경현(두산)이 몸값을 놓고 원 소속구단과 심한 이견을 보여 우선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박경완과 박정태, 강상수는 최근 구단과 협상을 벌였지만 계약기간과 몸값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고 안경현은 FA로 공시된 지난 달 25일 이후 한번도 구단과 접촉하지 않아 우선협상 최종일(9일) 이전 타결이 불투명해졌다.

FA 최대어인 박경완은 올 시즌 부상 여파속에 19홈런 등 타율 0.203에 42타점으로 공격력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빼어난 투수 리드와 강한 어깨에서 뿜어져 나오는 총알 송구능력은 8개 구단 최고의 포수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현대는 구단의 재정적 어려움을 무릅쓰고 박경완을 붙잡겠다는 생각이지만 몸값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계약기간부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정재호 현대 단장은 "지난 5일 2번째 협상테이블에 마주앉았지만 박경완이 구단의 계약기간 3년안을 거부하고 최소 5년 이상을 요구,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특히 박경완은 지난해 FA 사상 최고몸값(4년간 23억2천만원)을 기록했던 양준혁(삼성)을 뛰어넘는 `4년간 30억원 또는 7년간 42억원'선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후 남아있는 한 차례의 협상에서 의견폭이 좁혀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롯데 `듀오' 박정태와 강상수도 협상이 제자리 걸음이기는 마찬가지.

박정태는 지난 5일 이상구 단장과 첫 면담을 갖고 당초 4년간 18억원에서 한발 물러선 `3년간 16억원'을 제시했지만 이 단장이 `2년간 6억원'으로 맞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강상수 역시 `3년간 7억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구단측이 `3년간 4억원'의 기존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또 전천후 내야수 안경현도 우선협상 시한이 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구단과 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안경현은 두산이 제시했던 `4년간 15억원'을 거절하고 FA를 선언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액수를 내심 바라고 있지만 구단은 회의적이어서 안경현의 이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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