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부터 실업계고 졸업생의 동일계열 대학 정원외 입학이 허용됨에 따라 실업계고 졸업생에 대한 대학문이 넓어진다.
 
실업계고 졸업생의 동일계 모집단위 정원외 입학은 특별전형 형식으로 실시돼 대학별로 총 모집정원의 3%이내, 모집단위별 정원의 10% 이내에서 정원외로 뽑는다.
 
이에 따라 2004학년도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모집정원이 약 65만명 정도임을 감안할때 모든 대학이 정원의 3%까지 실업계고 졸업생 동일계열 입학을 허용하면 최대 2만명 정도가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2002학년도의 경우 수능응시자 73만9천명의 약 35%인 25만8천여명이 실업계고 출신이었기 때문에, 2004학년도에도 비슷한 비율이 응시한다고 가정하면 실업계고 출신 수능응시자의 약 10% 정도가 동일계열 진학의 기회를 누리게 되는 셈이다.
 
이 제도는 지난 82년까지는 대학 정원내 20∼30%까지 허용됐으나 83년 폐지됐다가 2004학년도에 실업고 활성화를 위해 부활됐다.
 
교육부가 대학들에게 다음달중 제시할 동일계열 분류기준은 ▶농업계 ▶공업계 ▶상업계 ▶수산·해운계 ▶가사·실업계 등 현행 실업계 고교의 교육과정상 계열분류를 그대로 살리는 방안으로 대학들도 이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쉽게 말해 `농고 출신은 농대에, 공고 출신은 공대에' 가는 방식으로 각 실업고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부 전공은 크게 따지지 않을 전망이다.
 
즉, 농업계 실업고의 경우는 세부적으로 원예과, 농업기계과, 생물자원과 등 다양한 전공학과를 운영하고 있지만 고교에서 어느 전공을 했든 대학에서는 식물과학, 동물과학, 식품과학, 농경제사회학, 농업교육 등 농대 내 모든 학과와 농업관련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공업계 실업고도 경공업 관련학과와 중화학공업 관련학과 등 다양한 세부전공이 있지만 대학에서는 공대 내 대부분 학과에 동일계 실업계고 출신 자격으로 진학할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상업계 실업고도 경영정보과, 사무자동화과, 경영정보과 등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대학에서는 인문·사회계열이나 경영대 등 대학이 정하는 동일계열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교육부는 다만 농업기계과, 컴퓨터디자인과, 수산식품과 등 계열이 복합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실업계고 전공학과 출신의 경우는 대학들이 자율로 기준을 정해 지원자격 부여를 결정토록 할 방침이다.
 
또 실업계고의 입시기관화를 막기 위해 지원자격은 실업계고에서 3년동안 정상으로 전공과정을 이수하고 해당 전공교과목을 82단위(1단위는 주당 1시간 수업)이상 이수한 경우 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동일계 특별전형 전형자료로는 학교생활기록부, 전공관련 국가공인 자격증, 전공 관련 국가주관 경진대회 입상성적, 학교장 및 담임교사 추천서, 대학별 고사(면접·실기·적성검사·논술 등), 수능성적 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업고수는 지난해 현재 759개로 전체 고교의 38.5%를 차지하고 있으나 90년대 이후 학생수가 계속 줄어 지난 95년 전체 고교생수의 42.2%인 91만1천명에 달하던 것이 지난해 현재 전체 고교생의 34.1%인 65만1천198명으로 줄었다.
 
실업고의 신입생 미충원율은 99년 7.8%(2만2천명) 2000년 8.3%(2만명) 2001년 7.5%(1만7천명) 등으로 높은데다 해마다 약 5%의 재학생들이 중도에 탈락하고, 인문고쪽으로 전환하는 실업고도 급증하고 있다.
 
반면 대학 진학률은 90년에 8%에 그쳤다가 95년에 13.2%, 2000년에는 42.0%, 2001년에는 44.9%까지 치솟았고, 취업률은 95년 81.6%에 달했다가 98년 63.3%, 99년 57.7%, 2000년 54.4%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실업계고 동일계열 진학 제도 부활에 이어 2005학년도에 실업계 수능도 신설되면 실업계고 활성화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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