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미국메이저리그 사상 첫 한국인 타자의 이정표를 세웠던 최희섭(23·시카고 컵스)이 6일 귀국했다.
 
99년 메이저리거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갔던 최희섭은 이날 오후 5시40분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3년여만에 처음으로 국내 팬들에게 귀국 인사를 전했다.
 
99년 고려대를 중퇴하고 미국으로 진출했던 최희섭은 투수를 포함해 8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이자 첫번째 한국인 타자.
 
미국 진출 첫해에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최희섭은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면서 2001년과 2002년 연속 마이너리그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빅리그 진입의 꿈을 키워왔다.
 
마침내 지난 9월4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대수비로 출장,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최희섭은 같은 달 9일에는 자신의 첫 안타를 우중간 펜스를 훌쩍넘기는 132m짜리 홈런으로 장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희섭은 올시즌 팀내에서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차지는 못한채 24경기에서 타율 0.180(50타수9안타)에 그쳤지만 2홈런, 4타점, 6득점으로 막강한 파워를 과시, 스포츠전문 케이블방송 ESPN으로부터 `최고의 유망주'로 선정되는 등 `차세대 거포'로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고참 프레드 맥클리프가 팀을 떠난 뒤 내년 시즌 주전 1루수를 노리고 있는 최희섭은 그러나 최근 시카고가 LA 다저스에 뛰던 1루수 에릭 캐로스의 영입을 확정한 상태여서 팀내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계속해야 한다.
 
이에 따라 최희섭은 고향인 광주집에서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남해에 있는 대한야구캠프에서 훈련에 전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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