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전연구원 주최로 엊그제 열린 지역언론 토론회는 전국 최초로 지역언론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봤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되는 자리였다고 판단된다. 우선 전문연구기관이 나서서 지역언론의 실태를 짚어보고 발전과 육성방안을 찾겠다고 나선 데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도 이렇게 언론계 외부에서 지역언론을 걱정하게 된 현실에 비애와 수치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오죽하면 각계 인사들이 모여 지역언론의 보도내용이나 기사의 질적 수준, 편집 방향 등이 아닌 재정지원 등 신문산업활성화 방안을 논의했을까 하고 자성하기에 그렇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토론회에서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지역언론산업이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언론이 시민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지역뉴스를 발굴·보도해야 하며 지역사회도 구체적인 지원책을 수립·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한다. 한 주제발표자는 인천지역언론 육성을 위해 `(가칭)인천언론지원재단' 설립을 제안했다. 이 같은 재단설립의 필요성으로 지역사회 효율성확보 및 시민사회 발전, 지방자치 및 분권화 확립 등을 위해 지역언론이 살아 남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따라서 우선 (가칭)지역신문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언론 실태를 파악하고 대안 모색에 나서면서 제대로 된 지역신문을 갖는다는 시민운동도 전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토론자들도 지원방안과 대상, 전제조건 등에 대해 다소 차이점을 보였으나 지역언론의 활성화 당위성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하는 것 같다. 그 만큼 인천지역 언론이 고사위기에 처해 있는 것처럼 지역사회에 비춰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인천지역 언론계 종사자들을 곤혹스럽고 부끄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언론계의 치부가 백일하에 드러나지 않았나 쥐구멍이라도 찾을 정도로 비통스럽다.

우리는 인천시와 지역 기업이 출연하고 시민모금을 통해 재정을 확보, 지역신문 종합지원기구로 인천언론지원재단을 출범시키고 또 인천문화재단 지원사업 범주내에 지역언론을 포함시키는 대안에 대해 굳이 호-불호를 천명하지 않을 것이다. 그 보다도 스스로 자구노력을 강화하면서 지역주민에게 한발짝 더 다가가며 알찬 정보와 따끈한 소식을 전하고 지방자치가 활기를 찾고 정체성을 확립시키는데 온갖 열과 성을 기울여 진력하는 게 언론의 사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부지원에 앞서 내부개혁이 전제돼야 한다는 한 시민단체 대표가 제기한 언론개혁 방안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깊은 관심을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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