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8일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을 계기로 SOFA (주한미군지위협정) 개정론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 정부의 저자세와 미국 정부의 무성의를 싸잡아 질타했다.
 
조순형 선대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선대본부장단 회의에서 “한·미 연례안보회의에서 이준 국방장관이 SOFA 개정을 요구했으나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주의깊게 경청했다고 돼 있다”며 “이런 회담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고 강력히 성토했다.
 
조 위원장은 특히 “주한미군의 훈련여건과 안정적 주둔환경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했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불평등하며 이런 회담을 왜 하고 돌아왔는지 알 수 없다”면서 “주권국가로서 자존심도 없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는 결국 대통령의 의지와 자세의 문제”라면서 “지도부가 대통령을 면담해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해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진 농·어민특위위원장은 “미국이 우리 국민의 SOFA 개정 요구를 귀담아 듣지 않고 있어 국민감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미 의회 방문단이 대통령 면담까지 잡힌 한국방문을 취소한 것도 큰 결례”라고 미국측을 공박했다.
 
김상우 외신대변인은 전날 이회창 후보의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면담과 관련, “한나라당이 반미감정에 편승해 천주교 농성장에서 면담결과를 발표한 것은 정치적 쇼”라면서 “대선을 앞두고 이런 회동에 응한 미국 대사관측도 한나라당의 정략에 말려든 것이 아닐 수 없다”고 미국측을 비판했다.
 
그는 “미 대사관측에서 우리당에서 면담을 요청하면 응하겠다고 했지만 두 여중생의 죽음을 선거에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며 면담 추진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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