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철이 다가오면 화재 및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정부는 물론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동절기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해 범 정부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국무조정실 안전관리개선기획단은 지난달 6일 행정자치부,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 관계관 회의를 열어 숙박시설, 유흥업소 등을 대상으로 비상구 폐쇄 및 훼손 행위를 중점 단속키로 하는 등 분야별 동절기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더욱이 안전관리개선기획단은 정부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지난 11월 중순부터 건설현장, 사회복지시설, 레저시설, 유흥업소 등 화재 및 안전사고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서며 이를 홍보해왔다. 이 같은 대책마련과 동시에 광역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관내 해당업소나 건물 등이 있는지 파악하고 현장확인 후 재해재난시설로 선정되면 업주는 물론 관계기관은 협의를 하는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지도 및 단속을 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8일 새벽 인천시 중구 북성동의 한 여인숙에서 화재가 발생, 6명의 투숙객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사고는 어처구니 없다고 해도 다름 없다. 화재가 난 여인숙은 신축된지 70년이 된 가운데 30여년 전에는 정식 준공된 건물로서 현재까지 주인이 6번이나 바뀐 노후건물이다. 이 같은 여인숙이 숙박업소의 필수적인 대피시설 비상구가 1층에만 있었을뿐 2층에는 전혀 없었다는 것은 많은 인명피해를 내기에 충분했으며 이미 예견된 사고다. 여인숙 뿐만이 아니다. 여관과 호텔, 상가 등의 대형건물의 비상구에 대해서 관계 당국의 지도단속은 물론 업주들의 철저한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짚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비상구 입구와 비상계단 중간 중간에 재난 발생시 대피하기에 장애물이 될 수 있는 물건 등이 항상 적치돼 있는 것을 우리는 무심코 지나치게 된다. “나는 괜찮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나도 예외일 수는 없다”는 의식으로 항상 주의를 해야 엄청난 재난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책이며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의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숨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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