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9일 여중생 사망사건 파장에 따른 반미감정 논란과 관련,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진보·보수 양 유권자를 모두 노리는 `기회주의자'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의 반미관련 발언에 대한 논평에서 “노 후보도 서명않은 여중생 범대위의 서명을 이 후보가 했다”며 “서대표 입장에서 보면 이 후보가 더 과격한 후보일 것이니 자기당 후보나 잘 단속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걸핏하면 김대중 정권 배후설 타령인데 당 대표가 허구헌날 `반 김대중'만 생각하니 이 후보 인기가 올라갈 수 없다”며 “서 대표의 발언으로 보건대 한나라당의 행태는 반미정서에 편승해 진보성향 유권자에 아부하면서도 자신의 지지층인 보수층을 다독거리려는 전형적 기회주의 행태”라고 공박했다.
 
노무현 후보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노 후보가 여중생 범대위의 서명을 거부한 것은 개혁적 이미지는 유지하면서 보수층을 끌어안으려는 놀라운 기술이지만, 기껏해야 세련된 기회주의적 처신”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노 후보는 처음부터 자신이 SOFA를 개정해야 한다고 하면 보수층의 반발이 있을 것이 두려워 다른 후보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가 이 후보가 의외로 SOFA개정 서명까지 하고 권영길 후보는 광화문 촛불시위까지 참가하니까 차별화전략에서 보수층에 대한 구애로 나타나고 있다”며 “과연 개혁적 유권자들이 앞으로도 지지를 보낼 것인가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논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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