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 임창용(26)이 마침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임창용에 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 참가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따라 KBO는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에 임창용에 대한 포스팅시스템 참가를 곧바로 통보했고 MLB는 임창용의 국내 성적과 신체검사서를 검토한 뒤 30개 구단에 공시할 예정이다.
 
MLB 사무국이 임창용에 대한 포스팅시스템 공시를 하게 되면 메이저리그 구단중 영입을 희망하는 팀은 4일 이내에 응찰액을 제시해야 하며 최고액을 적어 낸 구단이 임창용에 대해 30일동안 협상 권한을 갖게 된다.
 
현재로선 임창용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반반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선수중에는 지난 98년 2월 이상훈(LG)이 최초로 포스팅시스템에 나섰지만 응찰액이 기대에 못미치는 60만달러에 그쳐 일본으로 방향을 바꿨고 올 2월에는 진필중(두산)이 역시 미국진출을 노렸지만 단 1개 팀도 영입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임창용은 메이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킨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같은 언더핸드 투수로 최고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져 메이저리그팀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95년 데뷔후 통산 78승44패 131세이브, 방어율 2.81을 기록했고 올시즌 17승6패2세이브, 방어율 3.08을 기록하며 삼성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견인했다.
 
현재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에 참가중인 임창용은 7일 경기에서 선발 7이닝동안 7안타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응찰액이다. 임창용의 소속 구단인 삼성은 최근 해외에 진출했던 구대성과 정민철, 정민태에 버금되는 이적료를 받아야만 보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삼성은 최소 300만달러 이상의 응찰액을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 거품빼기에 나선 메이저리그 구단이 거액을 투자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임창용의 미국진출 여부는 늦어도 열흘안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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