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안경현(두산)은 팀 잔류를 선택했고 FA 최대어 박경완(현대)은 우선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안경현은 우선협상 시한 마감일인 9일 두산 사무실에서 강건구 사장과 만나 4년간 총 15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2억원, 옵션 2억원)에 재계약했다.
 
지난 92년 OB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안경현은 올 해 FA 자격을 얻은 뒤 지난 달 말 구단이 제시한 4년간 15억원을 거부하고 FA를 선언했지만 보너스 등 세부 요구조건을 수용함에 따라 결국 팀 잔류를 선택했다.
 
안경현은 계약 직후 “구단이 세부 요구조건을 흔쾌히 수락해 잔류를 선택했다”며 “우리 팀이 다시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경현은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공격에서도 타율 0.288에 58타점 8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8개 구단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박경완은 새로운 팀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 정재호 단장은 “우선협상 마감시한인 오늘 밤 12시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박경완과 추가 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박경완이 다른 팀에서 좋은 조건에 계약하기를 희망한다”며 사실상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 5일 2차 협상에서 박경완의 `4년간 30억원 또는 7년간 42억' 요구와 구단의 `계약기간 3년'안이 팽팽하게 맞섰던 양측은 8일 만남에서도 서로의 견해차만을 확인, 결국 결별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경완은 10일부터 31일까지 현대를 제외한 7개 구단과 몸값 협상을 한 뒤 이 기간에 계약하지 못하면 내년 1월 한달간 모든 구단과 교섭을 벌여야 한다.
 
박경완은 쌍방울 연습생 시절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조범현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SK행을 희망하고 있지만 몸값 요구액이 지난해 FA 사상 최고(4년간 23억2천만원)를 훨씬 넘는 액수여서 이후 협상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3년간 7억원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는 롯데 투수 강상수는 3년간 4억원을 제시한 구단과 의견차가 커 합의점 도출이 사실상 어려워 보이고 `3년간 16억원'으로 요구액을 낮춘 롯데 간판타자 박정태는 구단과 마지막 협상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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