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청학동과 남구 학익동을 연결하기 위해 민자로 건설한 문학터널이 이용률 저조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민간투자사업으로 개통한 문학터널의 이용률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떨어져 인천시가 올해 35억원의 재정지원금을 부담키로 했다고 한다. 이같은 시의 부담은 민간투자로 건설된 문학터널이 당초 추정했던 통행료 수입목표에 크게 미달함에 따라 민자유치 과정에서 체결한 실시협약을 근거로 지원되는 것이다.

시는 올해 통행료 수입목표를 연간 73억5천200만원으로 추정했으나 실제 통행료 수입은 31억원에 그쳐 추정통행료 수입의 90%인 66억원을 기준으로 35억1천600만원을 지원해야 할 형편이다. 시는 당초 시행사인 문학개발(주)과 민자유치 과정에서 과도한 부담 및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소 운영수입을 보장하고 추정통행료 수입의 90%가 안될 경우 이를 보전해주고 추정통행료 수입의 110%를 초과하면 환수하도록 한 실시협약을 체결한 이상 재정 지원은 현재로선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터널공사가 7년 동안 진행되면서 시공업체의 부도로 길게는 1년 이상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던 문학터널 공사가 시의 입장에서 볼 때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서둘러 실시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이처럼 수십억원의 재정을 지원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문학터널의 통행료는 소형차의 경우 600원, 대형은 900원을 내야 하며 주안역 방향의 신기시장 구간에서 옛 시민회관까지 극심한 정체현상으로 출·퇴근길 차량이용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실정을 감안해 당초 터널공사의 경제성과 타당성을 따져 보고, 실시협약을 보다 면밀하게 검토했더라면 지금과 같이 한해에 수십억원이 투입되는 재정지원은 다소 줄일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시 당국은 시가 직접 터널을 시공할 경우 연간 30억원의 이자부담이 따르지만 지금의 부담은 큰 것이 아니라고 한다. 향후 교통량이 늘어나고 3~4년 후면 정상화 된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지만 남구지역의 도로여건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터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수가 과연 늘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는 지금부터라도 남구지역의 교통량을 분산시킬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향후 문학터널과 연결되는 청량산 자락에 막힌 도로를 하루 빨리 개설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 아울러 문학터널 이용하기 대 시민 캠페인도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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