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치러질 5·31 제4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10개 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동안 다양하게 펼쳐지는 주변상황을 지켜보며 출마를 저울질했던 지역인사들의 행보가 최근 빨라지고 있다.


인천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지역 색이 별로 없는 데다 특별한 지역이슈가 없는 상황이라면 선거 당시 중앙정치 풍향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지난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때처럼 바람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시장과 10개 기초단체장 후보에 거론되는 인물만도 60여 명에 이르는 등 벌써부터 뜨거운 물밑작업이 치열하게 진행돼 후보군에 오른 시장 및 기초단체장 출마 예상자들을 짚어본다.〈편집자 주〉
 
◇인천시장 후보=인천시장 선거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강 구도 속에서 수도권 교두보 확보를 노리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초대 시의원과 부평구청장을 거쳐 재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용규 의원의 출마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초선의원인 유필우 의원이 시장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의원은 충남 서천 출신으로 송도중학교와 경기상고를 거쳐 사시 27기로 법조계에 입문했으며 초대 민선 부평구청장을 지낸 후 지난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재선을 역임하고 있다.

유 의원은 황해도 연백 출신으로 송림초등학교와 인중·제고를 거쳐 지난 74년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인천시 산업국장과 지역경제국장, 북구청장을 역임하고 지난 98년에는 정무부시장을 지낸 후 지난해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한나라당=한나라당에서는 현역인 안상수 시장의 재출마가 확실한 가운데 3선 의원인 이윤성 의원의 출마가 예상돼 본선에 앞서 펼쳐질 경선 승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안 시장과 이 의원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 앞서 열린 경선에서도 박빙의 승부로 숨막히는 대결을 펼친 바 있어 경선이 진행될 경우 대의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 지 벌써부터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안 시장은 지난해 운신의 폭을 좁히며 재선가도에 차질이 예상됐던 2억 원 굴비상자 사건이 법원에서 잇따라 무죄가 선고됨에 따라 홀가분하게 경선에 임할 수 있게 됐으며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미사일기지 이전 등 임기중 굵직한 지역현안을 해결, 재선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의원 역시 3선의 중량감으로 당내 상당한 입지를 구축한 상태며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지난 4·30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을 이끈 바 있어 당내 경선에서는 앞을 내다보기 힘든 각축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에서는 시당 위원장인 조한천 전 의원이, 민주노동당에서는 김성진 시당 위원장이 각각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수·구청장 선거=기초단체장 선거는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인사들 중심으로 선거판이 짜여질 공산이 크다.

특히 대부분의 기초단체장들이 한나라당 출신인 데다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 상당수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 시당의 공천 또는 경선여부에 따라 선거향배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시의원들은 전체 29명의 의원중 절반에 육박하는 14명으로 부평지역을 제외한 9개 지역에서 시의원들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시고 와신상담했던 후보들의 참여도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당선가능성 및 업무능력과 상관없이 얼굴을 내미는 후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새정치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정치불신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구=민주당 출신의 김홍섭 현 청장이 3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는 시의회 노경수 부의장과 안병배 의원의 각축이 예상되고 있으며 김식길 전 시의원과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한영환 전 시의원 그리고 차석교 인천수협조합장의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다.


▶동구=한나라당의 이화용 현 청장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재선거를 통해 당선된 같은 당 소속의 이흥수 시의원과 윤대영 구의회 의장의 격돌이 예상되고 있으며 열린우리당에서는 김창수 전 청장이 재탈환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옹진군=조건호 현 군수가 단체장 3회 연임제한에 해당돼 무주공산이 된 옹진군에는 한나라당에서 김필우 시의원과 최영광 시의원의 출마가 거론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에서는 방귀남 군의회 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옹진군 기획감사실장을 지낸 조윤길 자치행정국장이 선거전에 가세할 전망이어서 앞을 내다보기 힘든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구=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자리를 옮긴 박우섭 청장이 수성하고 있는 남구는 박창규 시의원과 김을태 시의원 그리고 박승숙 시의회 의장이 선거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정명환 전 청장의 재탈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동구=재임기간 동안 착실히 지역을 다져 온 윤태진 현 청장이 굳건히 지키고 있는 남동구지역은 한나라당에서 강석봉 시의원과 최병덕 시의원, 김석우 구의회 의장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열린우리당에서는 김기홍 구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연수구=정구운 현 청장에 맞서 한나라당에서는 추연어 시의원과 전정배 인천청년포럼 회장, 이향출 인천환경미술협회 명예회장의 경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에서는 김은종 연수구 당원협의회장과 황충하 지역난방유치를 위한 연수구민 모임 대표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부평구=박윤배 청장이 재선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박수묵 전 청장의 재탈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강부일 전 시의회 의장과 임선경 전 부구청장 등이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한상옥 부평갑 위원장이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계양구=재선을 노리는 현 박희룡 구청장에 맞서 이익진 전 청장과 이주삼 시의원이 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이강효 시의원과 박형우 전 시의원이 가세할 것으로 전망돼 신·구 세대간 대결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서구=젊음을 앞세워 구정을 이끌고 있는 이학재 구청장이 재출마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권중광 전 구청장과 임희정 시의원, 박균열 전 시의원, 민우홍 시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화군=유병호 현 군수에 맞서 안덕수 전 농림부 차관보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박용렬 시의원이 가세할 전망이며 김선흥 전 군수의 출마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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