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권리에 충실하고 책임질 줄 아는 신문


기호일보가 오늘 창간 17주년을 맞았다. 인권과 민주주의가 유린된 5공화국 군사독재 시대에 맞서 싸운 국민의 열화와 같은 갈망속에 민주화 선언을 이끌어냈던 그때 기호일보는 민주의 보루가 될 것임을 자임하며 도도히 태어났다. 그래서 오늘 17세 청소년기를 맞은 기호일보는 공정.책임.정론.진실을 제창했던 창간정신을 되새기면서 오늘이 있기까지 사랑과 격려로 아껴준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오늘보다 내일을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을 약속한다.


지방분권을 앞당기자


올해는 광복 60주년의 해이기도 하다. 일제의 압제에서 해방된지 60돌을 맞지만 아직도 일본의 도발적 독도 침탈 만행과 과거사 왜곡은 `침략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일깨우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은 `안심할 수 없는 해방'을 말해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 기호일보는 창간정신의 실천화는 물론 `우리 땅 독도'를 지키려는 국민적 웅지를 모으는 데 역량을 다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참여 정부가 국민과의 약속이기도 한 지방분권 실현이 지방화시대를 맞은지 10여 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아직 지지부진한 정책의 진도에 서슴없는 비판과 논평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지방분권의 일환인 공기업 지방이전에 대한 형평성 문제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투기 정책이 오히려 투기를 조장한 실책 등 국정전반에 무엇이 문제고 해답은 무엇인지, 국민적 합의점을 돌출하는데 17세 젊은 신문이 앞장설 것임을 다짐하면서 오로지 독자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 질타에 힘을 키워 나갈 것이다.

우리는 그 힘으로 중앙권력은 물론 지방분권을 통한 지방권력, 특히 인천시정과 경기도정에 대한 감시와 비판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 어떠한 부당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직필의 필봉을 약속한다.


공정보도에 충실한 신문


기호일보는 지방언론의 중요성을 인식, 예리한 판단력과 정의롭고 정직한 정열로 제작해온 숱한 동지들의 땀이 배인 한 장 한 장마다 시대를 열어 나가는 예언과 어둠의 질곡에서 떨쳐나기 위해 힘찬 역동감이 넘치고 있음을 자부한다. 이는 인천.경기지역을 향도하는 정론직필의 산 증인으로서 지방언론이 가야할 길을 펴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그래서 화려하게 포장된 껍데기보다는 이면에 감춰진 속깊은 진실을 찾아 보도의 기능과 논평을 통한 알권리에 충실할 것이다. 특히 세상의 어둠을 밝히겠다는 창간이래 불변해온 제작정신은 17주년을 맞는 오늘도 끊임없이 지향해 나가는 데 갈구의 이정표가 될 것이며 후세 역사의 진실로 기록될 것임을 천명한다. 바른신문은 무엇보다 공정보도에 충실하고 오보에 과감히 책임을 지는 것이다. 언론의 자유와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할 우리에게는 정론직필을 통해 연막속에 가려진 실체를 파헤치듯 진실을 알리는 것이야 말로 변할 수 없는 소신이다. 그러나 이 나라의 수구라고 하는 신문이나 진보를 자처한 신문 모두 정론지를 표방하고 자기신문이야 말로 정론의 산실임을 자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호일보는 어느 학자의 지적처럼 내 것만이 유일하게 옳은 진실이라고 편견하는 정론들이 서로 부딪치고 갈등할 때 독자는 오히려 곤혹스럽기까지 하다는 데 그 정론의 틀을 달리한다. 정론이 갖는 진리의 배타성은 끊임없이 흑과 백의 양자택일적 선택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현안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와 `차이'는 문제가 아니고 오히려 민주주의의 질적 성숙을 드러내 주는 지표라는 지적을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다. 차이를 부정하는 정론이 아니고 다수의 여론을 지향하되 소수의 반대의견을 충분히 개진시켜 절차의 합리성이 들어설 여지를 주는 것이다.

하여 약자를 침해한 강자에겐 경고와 질책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고 빈곤에서 허덕이는 소외계층을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굴절과 어둠의 세상을 비추는 데 최후의 보루가 될 것을 다짐한다.


화합과 교육을 생각하는 신문


이제 이 참여정부도 반환점에 들어섰다. 군사독재와 양김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 새 질서가 자리잡아야 한다. 그러나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 정책의 갈등과 정쟁만이 이어지는 현실을 직시해 오면서 우리는 국민적 합의를 이루는 여론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해 언론 본연의 사명에 충실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 전인교육을 바탕으로 하는 대화합의 상생공영 시대를 준비할 터전을 마련하는 데 동참 분위기가 중요하다. 어느 정권이든 아마추어리즘이 집권 반환점까지 지속된다면 어떤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 혼란을 부추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나라의 중요정책들이 공론화될 때마다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싸움터로 갈등만 조장돼야 하는지, 이제 학습기간을 거쳐 과도기도 지났다고 해야 할 시점이다. 국정을 챙겨 공동체를 살리는 방안이 무엇이지 고민하고 실현하는 데 정진해야 한다. 기호일보는 교육을 비롯한 각 분야에 걸쳐 미래를 제시하고 비판기능에 충실한 인천.경기도민의 대변지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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