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항공 및 여행 관련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SKYTRAX Research가 `The Airport of the Year study'란 이름으로 세계 150여개 공항을 대상으로 90여 개 국 560여만 명에게 인터넷 설문조사를 지난 4월 실시한 결과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3위로 선정됐다.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4년 이라는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공항으로 발돋움하게 된 것은 시설 뿐 아니라 운영과 서비스 등을 망라하는 전반적인 공항운영체제에서 기존의 어느항공사보다 한차원 높은 성과를 일궜다는 평가다.


◇세계 3위의 화물수송 실적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04년 한해 동안 항공기 운항횟수는 15만 회, 이용객 2천400만 명, 화물은 213만t을 운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은 전년보다 15~22%가량 증가한 수준으로 국제선 여객 수송은 세계 10위, 국제선 화물은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인천국제공항의 이러한 급성장은 지난 몇 년 동안 911테러, 사스, 이라크 전쟁, 고유가 등 항공산업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의 지속에도 안정적인 항공수요 확보를 위해 항공사 유치와 서비스 개선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실제로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는 지난 2000년 김포공항 때보다 57%나 증가했다.

정략적인 성과 외에도 인천국제공항은 2004년 한해 동안 질적으로도 더 향상됐다. 항공기 운항 안전성도 아시아 공항 최초로 가시거리가 100m 이상만 확보되면 항공기의 안전착륙이 가능한 세계 최고수준의 저시정 운영능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공항의 항공기 운항안전을 결정짓는 핵심적 요소인 항행안전시설은 개항 이후 현재까지 1천500일 이상 중단없이 운영되고 있는데, 세계 다른 공항의 무중단 일수가 평균적으로 350~360일 정도인 것을 고려해 볼 때 인천공항의 항공기 운항안전성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공항 서비스, 세계 2위

공항의 서비스도 크게 향상돼 세계적인 항공관련기관인 IATA와 ACI에서 세계의 주요 공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공항 서비스 모니터링'에서 개항 이후 줄곧 세계 5위 권이라는 우수성을 유지했으나 `인적서비스 분야가 취약하다'는 비판을 받은 것은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지난 2003년 말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비롯해 세관, 법무부, 항공사 등 공항의 다양한 서비스 주체들은 인천공항의 서비스 개선을 위한 공동의 해결방안을 강구한 결과 2004년은 지난 3분기까지 평가에서 전체 순위가 세계 2위로 급상승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일궈냈다.


◇2단계 건설과 자유무역사업도 착착 진행

대규모 투자사업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02년 11월부터 시작된 2단계 사업은 2008년까지 총 4초7천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으로서 4천m 길이의 활주로 1개와 여객탑승동 1동, 공항내 무인자동열차(IAT), 기타 각종 부대시설 등이 건설되며, 지난 6월 말까지 20%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부지조성공사에 이어 올해부터는 활주로포장공사, 탑승동골조공사 등 핵심적인 공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올안에 공정률을 3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물류중심공항의 기치를 내걸고 시작한 30만 평의 자유무역지역 물류단지 개발사업도 2006년 1월 운영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쉥커, KWE, 범한물류 등 국내·외 유수의 물류기업을 포함한 11개 물류업체가 입주를 희망해 입주대상면적의 40%가 이미 계약된 상태로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의 전망을 더 밝게 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상하이 보세지역 Waigaoqiao는 운영개시 이후 13년 차에 입주율이 60% 수준이고 광동의 자유무역지역인 Zhuhai는 운영 7년 차 입주율이 80%에 그친 것으로 볼때 입주전 40% 계약은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개항 4년만에 당기순이익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2004년에 흑자공항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인천공항은 당초 2008년께나 당기순이익의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4년이나 앞당긴 2004년 1천500억 원의 흑자를 달성하게 된 것이다. 이는 공항의 수익기반인 항공수요를 꾸준히 고성장세로 유지하는데 성공했고, 저금리로 인해 금융비용부담이 현격히 완화됨과 동시에 인천국제공항공사 측도 수익개발과 비용절감, 공사의 신용등급 향상 등 주변의 유리한 환경을 충분히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의 간사이 공항이 지난 94년에 개항, 10년 만인 작년에서야 비로소 소규모의 흑자를 달성한 것과 비교해 볼때 획기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국제 교류의 거점
 
인천국제공항은 국가관문이자 국제교류의 핵심거점으로 국민경제 전반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4년 한해 동인 우리나라를 출입하는 내·외국인의 82%가 인천공항을 이용했고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첨단 고부가가치 상품의 새로운 물류거점이자 우리나라 대외교역의 전진기지로서 국가관문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작년 한해 동안 전체 수출·입 총액의 31.5%에 달하는 약 1천500억 달러 규모가 인천공항에서 처리된 것도 우리나라의 교역항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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