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추진했던 거의 모든 주요사업들이 본 궤도에 올라간 만큼 앞으로 남은 1년 동안은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며 이를 종착역으로 이끄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기호일보 창간 17주년 기념'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인천을 떠나고 싶은 도시가 아닌 세계 최고의 품격 높은 도시로 만들어 시민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3년이 지났다. 그 동안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이 있다면.


▶지난 3년간 추진했던 거의 모든 사업이 인천으로서는 큰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인천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21세기 국가경제를 견인해 가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미래 우리 경제의 명운이 걸린 국가적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지난 2003년 8월 송도·영종·청라지구 6천300만 평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았고 같은해 10월 이를 추진할 조직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됐는데 법률제정 과정에서 지역적 소외를 우려한 일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한 끈질긴 설득작업을 펼치는 엄청난 산고 끝에 태어난 것이어서 더욱 감회가 새롭다.

경제자유구역과 함께 인천지역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추진한 지역균형발전사업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사업이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Buy Incheon 프로젝트도 인천을 변화시킬 역점 사업중 하나다.
 
-공무원들의 수준도 많이 향상됐다는 평이 있는데.


▶행자부에서 지난해 실시한 국정시책 합동평가에서 인천이 전국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얻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정시책 합동평가를 하고 있는데 그동안 인천은 한번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53개 시책중 무려 18개 시책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우리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이 중앙단위에서 높게 평가됐다는 점만 봐도 수준이 많이 업그레이드된 반증으로 보인다.
 
-광역단체장중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많은 큰 성과를 얻었는데 성과와 향후 전망은.


▶이번 방북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의 공식초청으로 42명의 대표단이 북측이 제공한 민항기를 이용해 3박4일 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다녀왔다.

방북기간 동안 우리 대표단은 2014년 아시안게임 공동개최를 포함한 6개 항의 합의와 4개 항의 구두약속을 이끌어냈는데 2014년 아시안게임 공동개최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아픔을 갖고 있는 우리민족이 화합의 손을 맞잡고 다시 하나됨을 알리는 첫 메아리가 될 것이다.

또한 오는 9월1~4일까지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단 및 응원단 참가는 2014년 아시안게임 공동개최에 더욱 힘을 실어줘 아시아에서, 더 나아가 세계인에게 인천시민의 능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알리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향후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개성공단 개발 추이를 지켜보며 개풍과 강화도를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고 개성의 제조, 서울의 금융, 인천의 물류를 발전시키는 이른바 황금의 3각축(Golden Triangle)을 협의·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일부에서 평양방문 성과가 차기 선거를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이번 방북은 정치, 외교, 군사상 등의 이유로 중앙정부에서 하기 어려운 일들을 지방정부에서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었던 비정치적인 분야인 스포츠, 문화·예술분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교류협력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하겠다.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남북지방간 협력사업은 남북긴장 완화와 쌍방의 공동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통일로 가는 초석으로 판단하고 있고 이러한 신념을 갖고 역사적 소임을 수행하려는 것에 선거 운운하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못된다.
 
-앞으로 임기가 1년여가 남았다. 남은 임기는 어떻게 마무리할 계획인가.


▶앞으로 남은 1년이 지난 3년보다 더 많은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는 임기가 있지만 행정은 지속된다는 말처럼 시장은 임기라는 벽돌로 자치행정이라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건강하고 견고하게 벽돌을 쌓는 심정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겠다.

이미 거의 모든 사업들이 본 궤도에 올라선 만큼 남은 1년 간은 속도를 붙여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장인정신을 갖고 추진해 시민단체 또는 전문가 집단 등의 평가를 거치도록 하겠다.

특히 임기말에는 그동안 추진했던 경제자유구역, 300만 그루 나무심기, 인천대교 등 각종 사업을 지수화해 결과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다.

시민사회가 평가에 대해 잘된 것은 잘 됐다고 박수를 쳐주고 안된 것에 대해서는 침소봉대해 깍아 내리기보다는 잘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는 성숙한 모습도 필요하다고 본다.
 
-인천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천은 오랫동안 안 된다는 패배의식이 팽배해 있었지만 이제 희망을 만들어 가는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희망을 만드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중앙을 보다는 인천시정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매달 변화하고 있는 인천의 발전상을 모르면서 어떻게 인천을 평가할 수 있겠는가.

시민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인천에 대한 긍지를 갖고 지역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것을 통해 인천의 희망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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