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북미지역과 더불어 세계 3대 교역권으로 급부상한 동북아시아. 세계 제2의 경제대국 일본,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과 함께 위치한 우리나라는 인근 거대시장들 사이에서 국가경제의 생존 전략으로 경제자유구역을 택했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자본의 국내 유입을 촉진하고 직접투자를 가능케 함으로써 한국경제가 점차 미국보다 중국에 더 많은 의존도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위기의식의 새로운 돌파구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동북아시아의 물류·비즈니스·정보·자본 등을 총괄하는 경제중심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인천을 비롯한 부산, 광양 등 3개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인천경제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를 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인천은 국제금융, IT, 레저산업 등 동북아 중심도시로 성장하게 되며 거대 교역권의 거점도시로 국제 비즈니스를 총괄할 수 있는 각종 첨단 시설을 갖추고 외국인 투자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리적 특성을 살려 공항과 항만을 이용한 동북아 물류의 허브를 자처하고 있다. 본보는 창간 17주년을 맞아 세계속의 인천으로 거듭날 경제자유구역의 비전을 긴급진단해 봤다.〈편집자 주〉


◇경제자유구역의 특징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03년 개발계획이 수립돼 송도지구는 국제비즈니스·지식(IT, R&D)을 중심으로 조성하고 영종지구는 물류·관광의 중심지로, 청라지구는 국제업무·관광레저에 중점을 두는 등 각각의 특징을 살려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 상하이와 홍콩, 싱가포르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첨단정보통신을 구축하고 무공해·무혼잡·무지체의 첨단 신 교통시스템을 도입하며 각종 사무를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행정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국제비즈니스 종사자들이 선호하는 최고수준의 환경을 구비하게 된다.

경제자유구역에서는 외국어 서비스와 외국 교육기관·병원·약국의 진출허용, 외국방송 재송신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외국인의 생활여건을 개선하고 국세·지방세·임대료 감면 및 자금 지원 등을 통한 인센티브 부여, 기반시설에 대한 우선 지원 등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각 지구의 경제자유구역 개발 계획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오는 2008년까지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1단계 사업과 2020년까지는 경제자유구역을 정착시키는 2단계 사업으로 구분돼 있다.

인천시는 주요 외국기업들을 유치할 국제비즈니스센터와 첨단바이오 산업단지가 들어설 송도지구 1천611만 평을 비롯, 자유무역지역인 동시에 물류·첨단산업단지 및 배후주거단지로 조성될 영종지구 4천184만 평, 국제금융시설 및 관광·레저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청라지구 541만 평 등 3개 지구 6천336만 평을 각 지역 특성에 맞게 개발할 방침이다.


▶송도지구=시는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 송도 앞 바다를 국제 수준의 최첨단 정보화 신도시로 개발한다. 지난 1994년부터 매립을 시작해 오는 2020년까지 모든 개발이 완료되면 모두 1천611만 평의 광대한 땅을 확보하게 된다.

송도지구는 국제 비즈니스 센터, 첨단 바이오 단지, 송도 지식정보 산업단지, 공동 주거 단지 등이 어우러진 세계 최첨단 정보 통신 인프라와 비즈니스 센터를 갖춘 국제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다.

국제 비즈니스 센터는 미국의 게일사와 한국의 포스코건설이 출자한 합작 유한회사인 NSC사가 167만 평에 130여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한다.

오는 2013년까지 65층 규모의 국제무역센터와 컨벤션 센터를 비롯해 최고급 호텔 및 백화점, 쇼핑몰 등이 들어서고 외국인 주거단지와 오페라 하우스 등 문화센터도 세워진다.

첨단 바이오 단지는 (주)셀트리온이 송도신도시 4공구에 생산시설 및 연구개발센터를 완공했다. 넓은 대지에 하나둘씩 건물이 들어서고 있는 첨단 바이오 단지는 동북아를 대표하는 바이오 산업 메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식정보 산업단지에는 이미 송도테크노파크 본부동과 벤처 빌딩, 시범생산 공장이 들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테크노파크에는 32개 벤처 기업 연구소들이 입주해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21층 규모의 벤처 빌딩인 `갯벌 타워(Get Pearl Tower)'에도 벤처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는 상태다. 이곳은 세계 유수의 반도체 산업이 한데 모여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지식 정보 산업단지로 조성돼 한국의 첨단 지식 산업을 견인하게 된다.


▶영종지구〓인천국제공항 주변에 조성되는 영종지구는 공항을 지원하는 항공 물류 거점으로 개발해 새로운 개념의 미래 도시로 조성될 전망이다.

영종 지구는 영종도와 용유도를 포함한 4천184만 평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로 조성되며 주거, 산업 및 물류, 국제 업무 기능과 종합 레저 단지로의 기능을 갖추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개발 사업은 62만 평에 이르는 첨단 물류 산업 단지가 조성돼 인천공항 관세자유지역과 연계해 고부가 가치 항공물류 중심지로 육성된다는 것.

30만 평의 관세자유지역에서는 수출·입 상품들의 가공 처리를 지원하며 국제 특송 업체인 DHL이 2천만 달러를, TNT가 700만 유로를 투자해 각각 6천여 평과 2천여 평의 물류센터를 건설해 운영한다.

대규모 주거 단지에는 5만5700여 가구가 입주하고 외국인 전용단지 2만 평이 조성되며 내국인도 입학할 수 있는 외국인 학교와 외국 병원 등이 들어선다.

용유도와 무의도에 조성될 213만 평 규모의 국제적인 종합관광단지도 영종지구 개발의 큰 특징이다.

영종도 주변에는 바닷가를 이용한 관광, 엔터테인먼트 단지와 관광 어촌을 만들고 백운산 북쪽에는 리조트를 조성할 예정이다.

72홀 규모의 골프장도 들어서 인천국제공항에 내린 국제 비즈니스맨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이 될 전망이다.


▶청라지구〓서부 매립지, 동아매립지로 불리던 청라지구는 `국제관광레저의 메카'로 탈바꿈한다.

모두 541만 평에 이르는 이곳은 2008년까지 3조5천446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최첨단 관광 도시로 개발된다. 송도, 영종지구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트라이앵글을 형성하며 국제관광레저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29만 평의 매립지 중심부인 국제업무 용지에는 종합 금융 회사, 은행, 오피스 빌딩 등이 입주하게 된다. 외국인 주거 단지에는 외국인 기업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해 3층이하의 단독 주택 3천여 가구가 지어지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 단지도 조성된다.

국제적 수준의 의료시설과 교육시설, 외국대학분교도 유치된다.

인천공항 고속도로와 인접한 지역에는 57만 평에 이르는 화훼단지도 꾸며지며 인천공항 이용객과 시민들을 위한 테마 관광지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동북아 중심도시, 중심국가로

인천은 경제자유구역을 통해 21세기 새로운 개념의 국제자유도시를 건설하고 거대 교역권이 형성되고 있는 동북아의 비즈니스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세계 최초의 유비쿼터스 도시 건설로 차세대 디지털 도시로서의 표준이 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테크노파크에 벤처빌딩 완공, 벤처기업 연구소 입주와 바이오 산업단지·지식정보산업 단지 조성, 차세대 IT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IT·BT 첨단산업 및 R&D허브로서의 기능도 갖출 계획이다.

아울러 원-스톱 서비스를 통한 신속한 행정체계로 외국인 투자자 기업에게 투자행정, 개발행정, 생활행정 등 행정서비스를 최소시간 내에 제공하게 된다.

대한민국 제1호 경제자유구역으로 출범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이제 세계로 비상할 기반을 마련하고 그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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