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수도권 주민의 생명수로 전체 국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주민들의 상수원으로 각광 받고 있는 한강을 비롯해 팔당호 및 각 지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정부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한강수계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 사업비 1조3천800억 원중 1단계 사업으로 오는 2007년까지 6천50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기도 9개 시·군에 새로운 하수관거 767km를 신설하고 107km를 개·보수하는 등 총 874km의 하수관거 정비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환경부와 환경관리공단, 한강수계 특별대책지역인 구리, 남양주, 하남, 광주, 용인, 이천, 가평, 양평, 여주 등 경기도 9개 시·군이 공동협약으로 추진한다.

그 동안 정부는 한강 등 각 지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하수처리장 신·증설 위주의 환경정책을 수립, 추진해 왔으나 오·우수 합류식 하수관거와 누수 및 유입수 등 불명수로 인해 하수처리의 효율성이 떨어져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돼 왔다.

더욱이 설계·시공 및 일괄입찰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사업대상지역인 한강수계 9개 시·군에 대한 관거와 배수설비 현황조사, 관거내부조사(CCTV 및 육안조사), 지형현황측량을 실시한 결과 총 424.6km중 이상항목이 7만1천554개 소에서 발생, 5.9km마다 1개 소에 하수관 연결 불량 등 이상흔적이 발견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도출됐다.

이 같은 기존의 하수종말처리시설 위주의 하수도 정책으로는 수질관리에 한계가 있어 환경부는 하수도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내실화를 위해 하수관거정비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대책 마련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정책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구리, 남양주시 등 한강수계 9개 시·군에 대해 시범적으로 새로운 기법과 기술을 도입하는 등 선진화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하수도법상 사설하수도인 배수설비공사를 국가지원사업으로 일괄 시행해 최말단 하수도까지 완벽하게 정비하고 투자효율을 증대시켜 한강수계인 팔당호 및 상류지역 각 지천의 수질개선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하수관거 정비사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환경관리공단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기존의 하수도정비기본계획만으로는 관거정비 투자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제기돼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유입수량 및 수질에 대한 성과보증제를 도입하는 등 책임한계를 분명히 했다.

또 선진외국 등 기존 합류식 하수도 지역에서 항상 문제로 대두됐던 CSOs(Combined Sewer Overflows=합류식하수도월하부하)의 기초연구를 수행해 서울 등 대도시 지역의 하수도 정비의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그 동안 사업추진 성과를 보면 양평군 강하처리장의 경우 기존 처리구역의 분류식 관거정비 31km와 배수설비 1천296개 소를 완료하고 하수처리유입량이 31%의 감소된 반면 유입수질 BOD는 141%증가했다.

가평군 청평처리장의 경우도 하수처리유입량이 56%감소하고 유입수질 BOD는 135% 증가하는 등 하천내 부설된 기존차집관거 불량구간 13km를 개·보수해 침입수를 현저히 줄이고 있다.

현재 사업물량 874km 중 전체 공정률 56.5%를 보이고 있는 한강수계 9개 시·군 하수관거정비사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오는 2007년에는 하수처리장에 유입되는 수질이 BOD 기준으로 평균 85%로 현저히 떨어지고 유입하수량은 1일 최대 10~20% 감소해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하수처리장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관리공단 노헌래 관거시설처장 인터뷰


환경관리공단 노헌래 관거시설처장은 “그 동안 대다수의 국민들이 먹는물의 중요성에만 신경을 쓰는 동안 우리에게 돌아올 `버리는 물' 즉 `하수도'문제는 상대적으로 방치된 상태였다”며 “이번에 정부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는 9개 시·군 하수관거정비사사업을 완벽하게 처리해 2천만 수도권 주민의 젖줄인 팔당호 및 한강 생태계복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데 따른 소감은.
 
▶한강수계하수관거정비사업은 국내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하수관거 사업으로 그동안 소홀히 여겨져 왔던 하수관거에 대해 많은 관심과 사업의 중요성을 일반국민에게 인식시키는 등 우리나라 하수도 기술발전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하수관거정비사업의 내용과 추진배경은.
 
▶당초 하수처리장의 유입수질이 설계수질에 크게 못 미치는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환경부에서 그 원인이 하수관거의 부실에 있음을 인지하고 2002년을 `하수관거특별정비원년'으로 지정하면서 하수관거 정비를 하수도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이에 따른 정책으로 한강수계 9개 시·군의 하수관거를 정비해 하수처리장의 유입수질 향상으로 운영효율을 개선하고 지천의 수질개선으로 팔당호 수질 목표달성을 위해 본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일괄입찰방식(턴키공사)으로 진행되는데 장·단점은.
 
▶턴키방식의 장점은 성과보증제도를 통한 책임시공과 우수한 신기술 참여기회 확대와 입찰 참여업체의 창의적인 기술력 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하수관거에 있어 처음으로 턴키제도를 접목함으로써 여러 미비점이 있으나 상호간에 서로 협력함으로써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의 개선이 가능하리라 확신한다.
-공사 시행의 문제점과 어려움이 있다면.
 
▶관거공사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점은 지하에 매설돼 있는 각종 지장물과 도로 및 주거지역에 인접함으로써 작업구간이 협소, 시공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공사지역이 시민생활공간에서 이뤄지는 관계로 공사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는 민원 등이 발생돼 현재로서는 다소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업효과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한다면.

 
▶하수관거 및 환경관련 공사의 특성상 공사후에 기대되는 효과를 수치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소하천의 수질이 개선되는 등 시민 삶의 질이 향상됨과 동시에 하수처리장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등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막대한 사업효과가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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