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1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2002그랜드파이널스대회에서 세계탁구의 새로운 남녀 `지존'이 탄생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랜드파이널스는 올 해 국제탁구연맹(ITTF)이 주관한 프로투어 오픈대회 성적을 토대로 단식은 랭킹 16위, 복식은 랭킹 8위까지의 세계 정상급 선수만 참가하고 이 대회 승자는 `별중의 별'로 인정받는다.
 
이번 대회는 결과에 따라서는 남녀 세계랭킹 1위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탁구인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은 여자단식 세계 2위 장이닝(중국)이 `탁구여왕'으로 군림해온 왕난(중국·세계 1위)을 끌어내리고 권좌의 새 주인이 될 수 있을 지 여부.
 
현재 ITTF 포인트 누적점수가 2천283점인 장이닝은 왕난(2천330점)에 47점 뒤져있지만 단식에서 4강권 정도의 성적만 거두더라도 이번 대회에 자격 미달로 출전하지 못하는 왕난을 제치고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다.
 
장이닝은 올 해 프로투어 3관왕(USA·폴란드·덴마크오픈)에 올랐고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왕난과의 결승 대결에서 4-3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어 새 여왕 탄생을 예고했다.
 
반면 `탁구마녀' 덩야핑의 권좌를 물려받은 왕난은 98방콕아시안게임 전관왕, 99세계선수권·2000시드니올림픽 각 2관왕(단식·복식), 지난해 세계선수권 3관왕(단식·복식·단체전)으로 5년여 지켜왔던 세계 1위 자리를 내줘야 할 처지가 됐다.
 
남자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부산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세계 1인자였던 왕리친(중국)이 3위로 주저앉는 사이 마린(중국)이 세계 1위로 뛰어올랐지만 유럽의 새로운 `강호' 티모 볼(독일·세계 2위)이 거센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것.
 
마린은 ITTF 점수 2천327점으로 볼(2천268점)을 59점 앞서 있지만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서는 왕좌의 주인이 뒤바뀔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콤비' 이철승-유승민(삼성카드)조가 세계 최강의 복식조에 도전장을 던졌고 역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일궜던 이은실(삼성카드)-석은미(현대백화점)조가 우승을 노리고 있다.
 
단식에서는 이달 초 열린 종합선수권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유승민이 유일하게 출전, 한국 남자탁구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