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은 임진왜란 당시 최초의 의승장으로 청주성을 탈환하고 금성산 전투에서 순국한 영규 대사를 `8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의승장 영규 대사는 공주시 계룡면에서 태어나 일찍이 계룡산에 입산 수도했으며 서산대사 휴정의 제자로 학식과 지략이 출중했고 무예도 뛰어났다.

공주 갑사 청련암에서 수도하던 중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전국 사찰에 격문을 보내 승려 800여 명으로 의승군을 조직했다. 옥천에서 의병을 일으킨 조헌 선생과도 연계했다.

1592년 8월 충정우도로 진격하는 왜적과 외롭게 대치하던 중 조헌 선생이 이끄는 의병과 연합해 무기와 갑옷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결사항전으로 맞선 끝에 청주성을 탈환했다.

이후 조헌 선생이 의병 700명을 거느리고 금산으로 진격할 때 전라감사와 공주목사 등 관군이 때가 아니라며 협공을 주저하자 `조헌 선생을 홀로 죽게 할 수는 없다'며 의병군과 합세해 금성산으로 진격했다.

그러나 후속부대가 없는 것을 정탐한 왜군은 8월8일 1만5천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의병군을 대대적으로 공격했으며 영규대사는 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의병 700명과 함께 순국했다.

금산전투에서 순절한 700의사의 시신을 한 데 모은 무덤이 금산 `칠백의총'(七百義塚)이다.

1597년 청주성 탈환의 전공으로 의승장 중 최초로 당상관인 지중추부사에 추증됐다.

전쟁기념관은 8월4일 오후 2시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 조계종과 유관단체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규 대사를 추모하는 헌양행사를 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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