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팀으로 운영되던 프로야구가 12년만에 구단 증대에 나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야구회관에서 제2차 이사회를 열고 2005년까지 제9구단과 10구단을 창단시킨다는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날 이사회는 2003년에 가입 신청을 받은 뒤 2004년에 2군경기 참여, 2005년 1군리그에 합류하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밝혔다.

신생팀은 연간 매출 1조원 이상의 대기업으로 하고 연고지역은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 중 창단 희망기업 또는 기업인의 출신 지역으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또 기존 구단이 보호선수를 제외하고 신생 구단에 선수 양도, 2차지명 우선권 부여, 외국인선수 고용 확대 등 선수 수급 방안도 마련했다.

구단 증대에 확고한 의지를 보인 KBO는 제9, 10구단과 관련해 구체적인 기업명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2개 이상의 복수 기업이 야구단 창단을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용오 KBO 총재는 최근 경제인들과의 접촉에서 여러 차례 창단 의사를 타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KBO 창단 조건에 부합되면서 창단 의지를 가진 대기업으로 제일제당과 KTF, 광양제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상국 KBO 사무총장은 "9,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아직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사회가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한 만큼 내년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프로야구는 82년 출범당시 6개 팀이었다가 86년 빙그레, 90년 쌍방울이 차례로 합류해 8개구단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이사회는 내년 시즌 개막전은 4월5일, 올스타전은 7월17일로 결정했으며 외국인 선수 추가 계약 횟수는 2회로 늘렸다.

또한 KBO가 1억원씩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각 구단이 연고지역내에 리틀구장을 짓기로 했고 올 해 출범한 중국프로야구와 긴밀한 교류를 갖기 위해 구단별 자매결연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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