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인천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 이명박 서울시장 등 수도권 3개 시·도지사가 모처럼 만나 지역현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들 시·도지사는 엊그제 인천 송도비치호텔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수도권 전철 연장운행에 따른 대책을 협의하고 철도청의 반대로 수도권전철 연장운행에서 제외된 서울역과 강남역을 오가는 시외버스 운행시간을 현 30분에서 1시간 연장하기로 협의하고 이같은 내용을 공동합의문식으로 발표했다. 시·도지사들은 또 이번 회동에서 지난 9일부터 강행하기로 했던 수도권 지하철 심야연장운행이 철도청의 반대로 인천과 경기도가 제외됨에 따라 철도청에 빠른 시일내에 연장 운행이 이뤄질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고 한다.

이들 시·도지사들의 만남에서 주목할 부분은 수도권전철 심야운행에 따른 문제점을 사전 협의·조정하기 위해 앞으로 관련 실·국장을 실무위원으로 하는 수도권 대중교통협의체를 구성, 광역교통 협의와 대중교통 이용활성화 등을 논의키로 한다는 것이다. 수도권은 말 그대로 교통문제가 가장 큰 현안이다. 인천시장과 경기도지사, 서울시장이 이번처럼 교통문제가 불거질 때만 만나는 것보다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수도권이 안고 있는 문제가 어디 교통문제 뿐인가. 대기오염 문제를 비롯, 상수도문제, 쓰레기처리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이 많다. 인구수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이다 보니 여기저기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우리는 3개 시·도지사들이 함께 만나 현안을 해결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래서 이번 모임이 더 없이 부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아무튼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수도권의 교통문제는 다른 어떤 것 보다 중요하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시민은 없을 것이다. 기대되는 것은 해당 시·도 실·국장들이 수시로 만나 수도권대중교통협의체를 구성하고 광역교통 협의와 대중교통 이용활성화를 논의한다고 하니 두고 볼 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인천과 경기도, 서울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물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대선이 코 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시·도지사들이 모여 수도권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 오해를 살만한 시기여서 자칫 시민들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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