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문화예술분야에 있어 불모지나 다름 없던 포천시가 이제 명실상부한 문화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풍요로운 문화복지'는 바로 포천시 4대 시정방침 가운데 하나이며 21세기는 문화예술이 사회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문화의 세기인 만큼, 문화역량 축적과 발전 없이는 진정한 의미의 지역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바야흐로 문화가 지역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것은 삶의 질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됐다. 주5일 시대, 웰빙 풍조 속에서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가 증대된다고 할 때, 문화예술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편집자 주〉

【포천】포천의 문화예술을 언급할 때 포천반월아트홀을 빼놓을 수 없다. 문화의 불모지로 인식되던 지역에 지난 2003년 10월, 910석의 대극장과 262석의 소극장, 갤러리, 다목적홀, 광장 등을 갖춘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개관된 포천반월아트홀은 수준 높은 공연과 기획력,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이제 경기 동북부지역 문화예술의 메카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이같이 포천반월아트홀이 시민들 속에 살아 숨쉬는 생활예술을 폭넓게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포천시는 올 하반기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폐석산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한다는 독특한 패러다임 아래 진행되는 포천석 아트밸리 조성이다.

포천시가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포천석 아트밸리 조성사업은 신북면 기지리 산 39-1번지 일원에 대규모 환조 등 예술작품 조각과 석벽을 이용한 야외음악당 등을 약 3만 평 규모로 건립하는 것으로, 수려한 주변의 자연경관 속에서 흉물로 방치된 폐석산에 세계적인 국내·외 유명조각가를 초빙해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천시는 특히 자연훼손의 현장인 폐채석장을 `환경치유'의 개념으로 접근해 자연과 상생하고 인공과 자연의 만남을 극대화하는 컨셉으로 세계 유일의 예술세계를 연출할 예정이다.

포천석 아트밸리는 만남을 주제로 진입로 좌우를 자연과 인공으로 대비시킨 제1지역과 치유와 공생을 주제로 호수, 석벽, 광장 등으로 조성되는 제2지역, 휴식과 체험을 주제로 50여 평 규모의 홍보전시관 등이 들어서는 제3지역 등으로 조성된다.

포천시는 특히 이 가운데 제2지역의 호수와 노출된 석벽 부분은 최소한의 가공을 통해 원형 그대로의 조형성을 강조하며, 호수진입로 부근에는 미니멀 아트를 활용한 상징조형물과 협곡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9월 착공해 3년 뒤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탄생될 포천석 아트밸리는 벌써부터 포천시 안팎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밖에 `포천시 영화마을'과 관련해서도, 방송과 영상을 주제로 한 `멀티미디어형 영상테마파크'와 수도권을 배후도시로 하는 `근거리 가족형 테마파크'를 기본 컨셉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주제로 한 테마거리 ▶야외공연장 및 쇼핑몰 ▶오픈세트장과 제작스튜디오 ▶자연휴양림과 펜션 등의 숙박시설 ▶게임월드 ▶레저 및 휴게시설 등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 진행되고 있다.

올 하반기 포천시에서는 포천국제조각심포지엄과 포천아시아미술제, 제46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등의 3대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진다.

지난 23일부터 8월21일까지 열리는 포천국제조각심포지엄은 포천의 명소 산정호수에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리는 조각공원을 조성해 관광객들로 하여금 수준 높은 조각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 주제는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포천의 지리적 특성과 민족의 염원, 그리고 자연과의 어울림을 함축해놓은 `평화의 뜰-자연과 예술 공간과의 교감'이며, 일본, 중국, 미국, 호주, 독일에서 온 5명의 해외 작가를 포함, 모두 17명의 국내·외 저명 조각작가들이 심포지엄에 참가해 `떠있는 돌, 판다(panda)기념탑', `돌의 초상', `깃발', `꿈꾸는 자의 방', `조용한 아침의 나라' 등 17점의 작품을 조각한다.

산정호수 조각공원은 심포지엄이 끝난 뒤,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산정호수변에 1만3천383㎡(4천48평) 규모로 올 10월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제1회 포천아시아미술제는 `길'(Road)이라는 주제로 오는 9월23일부터 10월23일까지 주 행사장인 포천반월아트홀 전시장과 산정호수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미술제는 ▶분단의 현실과 접경지역의 긴장을 세계에 알려 평화의식을 고취하고 ▶국내 미술인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우며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포천시는 이를 기점으로 경기북부권역의 문화예술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미술제 주요 행사로 `아시아 유명작가 초대 미술전시회'가 국내 유명 작가 및 포천지역 작가 40여 명과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인도, 카자흐스탄 및 아시아 이외지역 작가 30여 명 등 모두 70여 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열릴 예정이며 평면, 입체, 설치, 미디어 작품 등 모두 100여 점이 전시된다.

또 부대행사로 퍼포먼스, 전통무용, 환영리셉션 등이, 체험행사로 깃발만들기, 벽화그리기, 찰흙만들기, 자화상그리기 등이 마련된다.

한편 각 지방의 전래민속을 발굴 보존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을 증진시키기 위한 제46회 한국민속예술축제가 16개 광역 시·도와 이북 5도에서 각 1팀씩 모두 21개 팀이 참가하는 가운데 10월2일부터 4일까지 사흘 간 포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다. 또 개막 하루 전인 10월1일에는 제12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참가인원만 3천 명에 달하며 관중은 연인원 1만여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천시는 공식행사 외에도 향토민속예술 이벤트와 체험행사 등을 통해 신명나는 한마당 축제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제 경제발전, 지역개발이 문화를 외면하던 시대는 지났다. 경기 최북단에 위치하며 문화예술의 변방으로만 인식되던 포천시가 이 같이 풍요로운 문화 복지가 살아 숨쉬는 품격 있는 도시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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