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대중음악, 발레 등 늘 서양음악 일색인 연말 공연가. 올해는 좀 색다르게 우리 음악을 들으며 송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수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국악계도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색적인 송년무대를 준비해 놓고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몇 가지 공연을 소개해 본다.

▲국립국악원 송년음악회 '송구영신' = 20일 오후 7시, 21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서 마련된다.

1부에서는 지난해 처음 무대화됐고 올해 월드컵 기간 전통예술축제의 일환으로 선보여 많은 관심을 끌었던 궁중연례악 '왕조의 꿈, 태평서곡'을 주요 부분만 엮어 다시 공연한다.

이 작품은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를 위해 마련한 회갑연을 재현한 것으로 악(樂).가(歌).무(舞)가 조화를 이룬 대표적인 문화상품.

이번 무대에서는 원래 1시간 50분 가량의 작품을 40분 정도로 줄여 선보일 예정.

2부는 판소리와 국악오케스트라가 만나는 '창과 관현악' 무대로 안숙선, 김수연,조통달 명창이 출연해 판소리 심청가, 수궁가, 춘향가의 주요 대목을 들려준다.

8천-1만원. ☎ 580-3040.

▲국악 콘서트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 23-24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신라시대 향가를 토대로 국악과 전통무용이 어우러지는 콘서트. '헌화가' '찬기파랑가' '서동요' '처용가' '제망매가' '도솔가' 등 향가의 가사를 현대 언어에 맞게 바꾸고 곡을 붙여 타악기, 가야금, 대금 등 국악 반주에 맞춰 들려준다.

이용탁 중앙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가 작.편곡을, 이주희 중앙대 무용과 교수가 안무를 맡았으며 중국국가일급연주원인 리부하씨가 특별 출연, 국악연주단과 함께 중국 전통악기인 '월후'를 연주한다. 2만-3만원. ☎ 893-7915.

▲슬기둥 송년 콘서트 = 26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국악기와 양악기를 혼합한 '신(新)국악'을 시도하는 그룹 슬기둥의 송년 무대.

'신명의 울림' '해금의 떨림' '만남의 어울림' '노래의 끌림' '미래의 설렘'이라는 다섯 가지 제목으로 나눠 각 제목마다 색다른 순서를 마련한다.

「고구려의 혼」「신푸리」등 슬기둥의 기존 발표곡과 「남몰래 흐르는 눈물」「동심춤」등 신곡을 연주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자 슬기둥 단원인 중견 연주자 정수년의 해금 연주무대도 선보인다.

재일 피아니스트 양방언, 해금 연주자 김성아, 클래식 색소폰 연주자 이범훈도 출연한다. 2만-3만원. ☎ 599-6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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