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의원이 몽골과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30일 출국했다.
 
이 의원측은 당초 하한정국을 맞아 계획됐던 방문계획이 국내 정치일정으로 인해 두차례 연기됐다 이번에 성사된 것이라는 설명이나 실제론 `돌연한 출국'에 가깝다.
 
이 의원측이 이번 방문을 지속적으로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민주당의 신당 창당 등 국내 정치일정과 맞물려 `뒤로 빠져 있는' 모양새를 취하기 위한 `준비된 방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이 귀국할 예정인 내달 10일께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대선출마를 선언할 예정인데다 이후 같은 달 20일을 전후한 추석 연휴 때까지 반노 진영에서 모종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설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통합신당 창당이 무산될 경우 반노 진영 인사들이 민주당을 떠나 자민련과 함께 `과도신당' 격의 원내교섭단체를 만든 뒤 정 의원의 독자신당과 합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이 향후 행보 및 `거사'를 위한 막판 구상을 위해 외국행을 선택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의원측은 이에 대해 “내달 10일까지는 정기국회 일정에 특별한 일이 없어 그간 미뤄온 방문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이번 방문일정이 몽골 과학기술대학, 러시아 이르쿠츠크 공과대학, 블라디보스토크 극동대학 등 주로 대학 방문에 국한돼 있는 등 비공식적 성격이 강해 이같은 해명이 설득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의원들은 동행하지 않았으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의원측 언론특보를 맡았던 김윤수씨만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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