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관왕으로 갈 것인가, 꼴찌의 반란이 이어질 것인가.'

2002하나.서울은행 FA컵축구선수권대회 4강에 오른 프로 4개팀이 12일 제주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나서는 팀은 올해 K-리그에서 1위와 3위를 차지한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 지난해 우승팀인 대전 시티즌, 포항 스틸러스 등.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성남과 수원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시즌에 부진한 팀이 FA컵을 품에 안는 전통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세간의 관심은 무엇보다도 정규시즌 최하위인 `헝그리팀' 대전이 수원을 꺽고 지난해에 이어 이변을 이어나갈지에 쏠려있다.

대전은 지난 8일 열린 8강전에서 `월드컵 전사' 유상철과 이천수가 버틴 시즌 2위팀 울산을 3-1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꼴찌 반란'의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FA컵에서도 정규리그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벗고 창단 5년만에 첫 우승이라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는 대전이다.

특히 울산전에서 1골1도움의 성과를 올린 김은중과 한국철도와의 16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공오균 등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선수들이 "또한번 해보자"며 똘똘 뭉쳐있어 돌풍 재연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성남은 프로와 아마를 아우르는 시즌 전관왕을 노리고 있고 정규리그 6위에 머물렀던 포항 역시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어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한껏 물오른 기량으로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선정된 성남 김대의와 군입대를 앞두고 최근 연속 2경기 골을 터트리며 선전하고 있는 포항 이동국의 골대결도 또하나의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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