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광역의회 의장들이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수도이전 선거공약을 비판, 공개적으로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이들 의장들이 소속된 이회창 후보의 수도권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치졸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성구 서울시의회 의장, 신경철 인천시의회 의장, 홍영기 경기도의회 의장 등 3명은 1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노무현 후보 수도이전에 대한 반대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노 후보가 공청회 등 국민여론 수렴 절차없이 청와대, 중앙 행정기관 등을 충청도로 옮기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천도반대 이유로 ▶수도권 공동화현상이 일어나 수도권 및 국가경제 파탄 ▶투기현상 극심화 ▶주택 및 교육, 교통대란 예상 ▶관광, 외교상 큰 혼선 초래 ▶안보 붕괴 ▶주말부부 속출 ▶천문학적 예산소요 등을 꼽았다.
 
따라서 “수도권 주민의 생존권 보호 차원에서 수도이전 반대투쟁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이들은 경고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경기도지부 김건웅 총무국장은 “유권자들이 평가하면 될 후보 공약에 대해 의회의장들이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모여 이같은 성명을 발표한 것은 눈에 보이는 선거운동 책략”이라며 “최근 수도권 자치단체장들의 수도권 전철 연장운행에 따른 후속대책 합의에 이어 이 후보 열세를 만회하자는 의도겠지만 유권자들이 바르게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훈영기자·hyj@kihoilbo.co.kr
박수철기자·p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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