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가 시작이다.

2002-2003시즌 프로농구 초반 판도에서 순위표 맨 밑에 머무른 전주 KCC와 인천 SK가 팀의 최고참을 앞세워 중반 이후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KCC와 인천 SK는 현재 각각 9위와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KCC는 최근 10경기에서 5할승률(5승5패)을 기록하고 있고 인천 SK도 최근 5경기에서 3승2패를 거두면서 초반과는 확실히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양팀 모두 상승세의 중심에는 팀의 최고참이 자리하고 있다. KCC에는 플레잉코치인 정재근(33)이 맹활약하고 있고 인천 SK는 홍사붕(31)이 팀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2라운드 초반까지 9연패에 허덕이던 KCC는 공교롭게도 식스맨으로 출장하던 정재근이 전희철의 부상으로 선발 출장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매 경기 10점 이상씩을 넣고 리바운드와 속공에도 적극 가담하는 정재근의 활약은 팀에 활력소가 됐다.

이렇다보니 전희철이 부상에서 거의 회복돼 지난주부터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정재근의 출장 시간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정재근이 전희철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잘 메워줘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있었다"는 신선우 감독은 "전희철이 정상 컨디션을 아직 못찾고 있어 당분간은 둘을 절반씩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물론 전희철이 제 기량을 찾는다면 정재근은 다시 식스맨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지만 온갖 변수가 상존하는 6라운드의 장기 레이스에서 그의 존재는 든든하다.

인천 SK가 최근 선전하고 있는 데는 가드 홍사붕(31)의 역할이 크다.

시즌 초반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인천 SK는 무릎 부상에 시달리던 홍사붕이 가세한 2라운드 중반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경기 흐름이 한결 매끄러워졌고 특히 고비마다 꽂히는 그의 3점슛은 승부의 결정적인 변수가 되기도 한다.

지난 시즌 평균 3.6득점에 불과했던 홍사붕은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라"는 유재학 감독의 지시에 따라 공격 빈도가 훨씬 잦아졌고 평균 10점 가까운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홍사붕의 득점 가담은 조니 맥도웰과 문경은에게만 집중되던 공격 루트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유 감독의 고민도 한결 덜어주고 있다.

유 감독은 "홍사붕이 들어오면서 볼 흐름과 공격이 부드러워졌다"면서 "체력이 약간 문제인데 부상에서 돌아온 조동현의 출전 시간을 늘리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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