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12일 “황폐화된 연구환경을 살려내는 것이 바로 과학기술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날 낮 12시30분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소를 방문,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덕연구단지는 인력 감축과 복지후생제도 축소, 민영화 실시, 비정규직 급증, 연구과제중심제도(PBS) 실시 등으로 극도로 황폐화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가 과학기술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으로 대안으로 ▶과학기술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한 국가 과학기술관리체제 개편 ▶2006년까지 GDP 대비 연구개발 예산 5%까지 확대 ▶PBS 폐지 ▶2004년까지 연구원 연금제도 도입 및 계약제 폐지 ▶이공계 기피현상 극복을 위한 과학교육제도 개선 등을 제시했다.
 
또 행정수도 이전 논란과 관련, 권 후보는 “민주당이 선거전에 들어와서 이렇게 중대한 사안을 터뜨리는 것은 옳지 못하며 집값 폭락 등 선동적인 구호로 수도권 소지역주의를 부추기는 한나라당의 태도 역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수도권 과밀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방분권'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내세운 행정수도 이전은 통일시대를 대비, 지금부터 연구 검토해야 할 사안이고 대덕연구단지를 과학연구수도로 만들겠다는 한나라당의 방침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이 당의 노선으로 비춰볼 때 오히려 대덕연구단지를 황폐화 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기자간담회를 마친 권 후보는 대전시 유성구 송강동 근린공원을 찾아 주민들에게 “대통령이 되면 헌법을 고쳐서라도 지방분권을 실현하고 대덕연구단지를 살려 내겠다”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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