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반란은 더이상 없었다.
 
수원 삼성은 12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하나-서울은행 FA컵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후반 35분 터진 서정원의 결승골로 2년연속 꼴찌 반란을 꿈꾸던 대전시티즌을 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원년인 96년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인 수원은 이로써 결승에 선착,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수원은 오는 15일 성남 일화-포항 스틸러스전 승자와 패권을 다툰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꼴찌를 한 뒤 투지와 정신력으로 똘똘 뭉쳐 FA컵 정상에 올랐던 대전은 팀이 존폐위기에 몰린 데다 김은중 등 주전들이 감기에 시달리는 등 악재속에서도 오기를 발휘해 다시 한번 영광 재현에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수원은 스트라이커 박건하를 중앙 수비수에 세우는 변칙 작전속에 개인기가 좋은 산드로, 서정원 투톱으로 골문공략에 나섰고, 올 상대 전적에서 3전3패의 열세에 놓였던 대전은 수비라인을 두텁게 하는 `선수비 후역습'으로 맞섰다.
 
수원은 전반 육탄방어를 불사하는 대전의 강압수비에 막혀 35분 이병근의 헤딩슛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찬스를 얻지 못했고 오히려 5분 김은중에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양팀은 후반 들어 일진일퇴의 박진감 넘치는 공방을 벌인 가운데 지루하던 0의 행진은 서정원의 발끝에서 깨졌다.
 
후반 35분 이기형이 공중볼을 잡아 대전의 골지역으로 치고들어가다 재빨리 뒤로 빼준 것을 이병근이 슛한 게 잘못맞아 서정원 발앞에 떨어졌고 서정원은 이를 지체없이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대전은 후반 16분 수비수 홍광철을 빼고 카메룬 용병 샴을 넣는 `승부수'를 띄었으나 이중삼중 방어막을 쌓는 수원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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