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영어마을인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가 개원 1주년을 맞았다.

지난 해 8월23일 안산시 대부도에 문을 연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는 `5박6일-주말가족-4주 방학집중'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해 지금까지 총 1만3천7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경기영어마을의 입소경쟁률은 매번 치열하다. `5박6일 프로그램'의 경우 내년 2월 말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이며, `4주방학 집중 프로그램'은 경쟁률이 최고 37대 1에 달한다. `주말가족 프로그램'은 첫 회 선착순 접수가 14분 만에 마감되는 기록을 남겼다.

또한 개원 1년을 맞은 지금까지 안산캠프는 매주 화요일이면 200여 명의 정부·지자체행정기관, 광역시·도교육청, 학교, 학회, 개인회사, 연수원 등의 견학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영어마을 수료생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영어마을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답변이 90%를 넘는다.

학교 공교육 보완 및 해외영어연수 대체, 사교육비 절감, 저소득가정 지원이라는 취지아래 마련된 경기영어마을은 명실공히 살아있는 영어교육과 문화체험의 장으로 떠올랐다.
  ◇영어교육의 획기적인 새로운 방안
  국내의 높은 영어교육열, 날로 증가하는 조기유학, 연간 7조 원의 해외유학·연수에 따른 교육수지적자규모 확대, 5조 원에 이르는 영어사교육시장, 빈부격차에 따른 교육 불균등 심화 등 한국 영어교육에 대한 사회적 열정과 폐해는 실로 심각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영어마을'은 국내·외적으로 공교육을 보완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는 `영어교육의 획기적인 새로운 방안'이라는 평가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영국의 국영방송 BBC,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등 전 세계 유력언론들은 한국의 과열영어교육을 집중 보도하며 오랜 영어교육 역사에 비해 효율적이지 못한 기존 학습방법과 환경을 비판하고 `새로운 접근방법'으로써 `경기영어마을'을 소개했다. 올 3월 뉴스위크는 `한국영어교육이 창의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경기영어마을'을 대서특필 했다. 또한 작년 연말 중앙일보사는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경기영어마을'을 `서비스부문-2004히트상품'으로 선정했다.

◇전국 영어마을 조성 붐

`영어마을'은 저렴한 비용과 교육, 체험, 놀이를 체계적으로 구성한 양질의 교육프로그램, 비영리 집단인 지자체라는 교육주체에 대한 신뢰감, 국내라는 안전성 등을 이유로 해외단기어학연수에 몰렸던 학부모들의 발길을 국내로 돌리면서 전국 지자체에 `영어마을 조성 붐'을 일으켰다.

현재 영어마을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나선 곳만도 40여 곳. 서울·인천·부산 등을 비롯한 광역자치단체에서부터 성남시·서울 노원구 등의 기초자치단체, 충북·강원 등의 시·도교육청, 대구가톨릭 대학, 원더랜드 등의 민간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영어마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일부 영어마을의 경우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겉모습만 갖추었을 뿐 실제 운영은 민간위탁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또 다른 사교육 조장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영어마을 사업은 `학교 공교육 보완'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서 `경기도의 영어 공교육 지원사업'은 크게 다음의 네 가지 분야로 추진되고 있다.

첫째, 도교육청과의 적극적 협력을 통한 안산·파주·양평의 3개 영어마을 직영과 둘째, `사이버영어마을(www.english-village.or.kr)'을 통한 온라인 영어교육 강화, 셋째, 일선학교 원어민교사 지원, 넷째, 영어교사 연수프로그램 실시(파주캠프)가 그것이다.

경기도는 영어마을 선도자로서 `영어교육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대의 아래 전국의 자치단체와 교육기관이 시행착오 없이 안정적으로 영어마을을 조성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과 운영 노하우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기영어마을 프로그램 수혜기관으로는 전남 광양시·성남시·안산시·화성시·하남시·경남 창녕군·남해군 등 총 7곳이다.

◇진짜 영어마을, 내년 3월 파주 통일동산에 개원

경기도는 국내 최초 영어마을인 `안산캠프'를 시작으로 내년 3월, 파주 통일동산 내에 실제 영어권 국가의 마을형태를 띠는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를 개원한다.

8만4천여 평 부지에 550명의 동시 입소교육이 가능한 파주캠프는 전체단지를 `시츄에이션 타운화'해 실생활 체험학습을 통해 문화적 친근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이어 2008년에는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영어마을로 `양평캠프'를 설립해 경기도민 뿐 아니라 영어에 관심있는 보다 많은 일반인들이 영어체험학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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