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의 상승세냐, 서정원의 노련미냐” 통산 2회 정상 정복을 노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첫 팡파르에 목이 타는 수원 삼성이 오는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02하나.서울은행FA컵축구선수권 우승컵을 놓고 6년만에 재격돌한다.
 
양팀은 96년 1회대회 결승에서 격돌해 포항이 승부차기 끝에 샴페인을 터뜨렸었다.
 
포항은 2, 3회 3위에 이어 지난 대회에서 준우승하는 등 FA컵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고, 프로무대의 만년강자 수원은 원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지만 6년전 패배 설욕과 함께 첫 우승을 일구겠다는 의지가 강해 경기는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양팀은 올 정규리그에서 1승1무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가운데 이날 승부는 포항의 `라이언킹' 이동국과 수원의 `날쌘돌이' 서정원의 발끝과 머리에서 갈릴 공산이 크다.
 
둘 모두 골잡이로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컨디션속에 팀의 결승행을 주도했기 때문.
 
내년 군(상무)에 입대하는 이동국은 독단적 플레이 등으로 최순호 감독의 꾸지람을 듣기도 하지만 12일 열린 성남 일화와의 4강전까지 3경기 연속골을 뿜어내며 3골로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는 등 골감각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그는 팀에 우승컵을 안기고 떠나겠다며 이를 악물고 있고 내심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도 넘보고 있다.
 
이동국은 “지난 대회 결승에서 패했을 때 내 책임인 것 같아 자책했다”며 “반드시 우승컵을 바치고 군인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수원의 맏형인 서정원은 녹슬지않은 스피드와 경기의 흐름을 꿰뚫는 시야가 탁월한 베테랑.
 
서정원은 빠른 발을 무기로 16강전부터 팀공격을 이끌더니 최대 고비인 대전 시티즌과의 4강전에서 결승골을 작렬하며 노장의 위력을 보여준 것.
 
서정원은 “유독 FA와 인연이 없었는 데 선수들의 우승의지가 강하다. 수원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별렀다.
 
이밖에 개인기가 뛰어난 산드로(수원)와 코난(포항)이 벌일 `용병 대결'도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1억원, 준우승은 5천만원이며 경기에 앞서 서귀포고와 제주상고의 오픈게임이 열린다.
 
◇FA컵 결승 일정 포항-수원(오후 2시30분·KBS1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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