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가격이 사상최고치인 70달러를 넘나들고 있으면서 운전자들의 알뜰소비를 위한 묘안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유사휘발유를 넣거나 차량을 아예 가지고 다니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조금이라도 아껴 보려는 형'과 어쩔 수 없이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소비자들은 값싼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이른바 `원정 주유형'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10원이라도 절약하자 = 최근 휘발유 가격이 1천600원에 육박하자 운전자들은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고 있다.

운전자들은 주유소마다 기름값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 비교적 먼 거리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좀 더 값싼 주유소를 찾는 등 원정 주유를 불사하고 있다.

특히 도내에서 지난달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역에 따라 ℓ당 적게는 50원, 많게는 100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홍모(35·수원시 정자동)씨는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수원지역 외곽으로 나가서 기름을 넣고 온다”며 “기름값이 100원 가량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보험설계사 성모(29·수원시 인계동)씨는 “인터넷 기름값 비교사이트를 적절히 활용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을 골라 다니고 셀프 주유소를 이용하는 것도 주유비를 아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주유소 제휴카드 이용 = 가장 쉽게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신용카드와 제휴한 주유소를 찾는다.

제휴카드가 있으면 보통 ℓ당 40~80원 정도 할인해주는 서비스로, 한달 20만 원 가량 주유한다면 약 1만 원 정도를 절약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은행과 카드사 등에서 발급하는 플러스주유카드를 발급받아 해당 주유소를 이용하면서 휘발류 가격을 아끼고 있다.
 
▶도보, 자전거, 버스 이용 증가 = 고유가 시대를 맞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버스족과 도보족, 자전거 이용족 등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최근 휘발유 값이 1ℓ당 1600원을 뛰어 넘으면서 기름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데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근무지가 가까운 일부 직장인은 자전거나 도보로 출·퇴근을 하면서 기름값도 아끼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유사휘발유 다시 고개 = 기름값이 부담스러운 운전자들 사이에 유사휘발유를 찾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주유소와 비교해볼 때 워낙 기름값이 싸다보니 유사휘발유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기 때문.

최근에는 차량 앞 유리에 끼어둔 유사휘발유 배달 및 판매 명함을 이용해 아무 곳에서나 전화를 하면 그 곳까지 배달해주고 있어 유사휘발유 판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같은 추세 속에 고객 확보를 위한 주유소들의 판촉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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