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가 육상을 비인기 종목이라 하는가!'

이번 제16회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만큼은 육상이 비인기 종목으로 설움 받지 않는 당당한 인기경기라는 것을 인천시민들은 뜨거운 응원으로 보여줬다.

대회 첫날부터 비인기 종목이라는 선입감 때문에 관중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대회조직위의 우려를 비웃듯 2만여 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문학경기장 1·2층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응원해 대회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뿐이 아니다.

주말을 맞은 지난 3~4일 낮 경기에도 여타 인기종목에서도 볼 수 없는 수많은 관중들이 운집해 우승한 선수나 꼴찌선수 누구에게도 편중됨 없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성원해 인천시민들은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았던 이번 대회를 선수들과 함께 빛낸 훌륭한 조연이었다.

특히 높이뛰기 경기에서는 국내외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호흡에 맞춰 박수를 쳐주며 독려하기도 하고 선수들이 성적을 내지 못하면 일제히 한숨을 내쉬며 함께 아쉬워했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모(58·인천시 남구 주안3동)씨는 “인천에서 아시아 육상대회가 열려 시민으로서 자랑스럽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에 인천이 알려져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고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회조직위 관계자는 “인천시민들이 육상을 보는 수준이 선진 어느 도시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이렇게 열광적이고 질서있게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육상이 더 이상 비인기종목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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