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 팀에 유일하게 금메달을 안겨준 여자 창던지기 박호현(27)선수는 기대 이상의 선전에 무척 기뻐했다.
더구나 코치이자 남편인 허성민(30·대표팀 코치)씨와 함께 일궈낸 금이어서 우리나라 선수단에게 주는 기쁨은 한층 더했다.
지난해 초 결혼한 박-허 커플은 한국체대 3년 선·후배 사이로 2001년 충남 공주에서 함께 훈련하기 시작하면서 사랑의 싹을 키웠다.
허 코치가 한체대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대표팀 코치로 변신하면서 박 선수와 그는 부부이기 이전에 코치-선수로 다시 힘을 합해 땀방울을 흘렸다.
박 선수는 “내 최고기록을 내면서 금메달을 따내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며 옆에 앉은 남편 허 코치를 `오빠'라고 부른 뒤 “큰 힘이 됐다”고 얼굴을 붉혔다.
박 선수는 “코치가 남편이지만 선수가 나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팀에서는 철저하게 코치로 대한다”며 “메달을 따리라고는 예상못했는데 잔디 끝 부분만 보고 부담없이 확 던진 게 걸렸다”고 말했다.
허 코치는 “사실 남편으로 해준 게 뭐가 있는지 쑥스럽다”며 너스레를 떨며 “호현이는 내 대학 3년 후배이고 은메달을 딴 이영선 선배는 대학 2년 선배라 한체대 가족이 오늘 모든 걸 해냈다”고 자랑했다.
박 선수는 “몸 상태가 많이 안좋은 상태에서 경기를 하게 돼 무척 힘들었다”며 “그 동안 항상 2위만을 기록해 아쉬움이 컸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그 동안의 아쉬움을 한꺼번에 씻어버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선수는 “다음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지금보다 좋은 몸 상태로 또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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