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1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개로 종합순위 7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과 중동세에 밀려 현격한 실력차를 보이며 대회 첫날 1개의 메달도 추가하지 못해 10위권 안에 들겠다는 기존의 목표 달성이 힘든 것이 아니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대회 이틀째 남자 경보 20㎞에서 김현섭의 은메달 소식이 전해진 것을 시작으로 여자 110m허들의 이연경, 남자 멀리뛰기의 오상원 등이 은메달을 추가하며 본격적인 메달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여자 허들의 이연경은 한국이 국제대회 참가사상 최초로 여자 허들부문의 메달을 기록한 것으로 육상 관계자들의 환호성이 터진 한국 육상계의 `사건'이었다.
 
또한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4m의 한국신기록을 5㎝ 경신하는 등 선전했지만 메달권에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 3일째는 여자 육상 장거리의 기대주 이은정이 중국의 바이 슈에와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이는 명승부를 펼치며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은정은 비록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자신이 지난 6월에 세운 5천m 한국신기록을 다시 갈아치우는 상승세로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은 11년 묵은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하며 값진 동메달을 추가했다.
 
남자 창던지기 정상진도 마지막 시기인 6차 시기에 중국선수에게 추월당해 아까운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선전했지만 한국의 금메달의 갈증을 풀지 못했다.
 
대회 마지막날인 4일, 여자 창던지기에서 예상치 못한 박호현이 깜짝 금메달을 선사하며 처음으로 경기장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해 개최국의 체면을 지켰다.
 
박호현은 5차 시기에서 55m58을 던져 팀 동료이자 선배인 한국의 창던지기 1인자 이선영을 누르고 한국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남자 10종 경기의 김건우는 110m허들, 400m, 1천500m 등 달리기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며 1위를 차지해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으나 전종목에서 고른 기량을 보인 우즈베키스탄 안드리프에게 밀려 아쉬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금메달 없이 종합순위 10위를 차지한 지난 15회 대회 성적을 뛰어넘으며 종합순위 7위를 기록해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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