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나흘간 문학벌을 뜨겁게 달군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가 4일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육상경기연맹 관계자들과 외신기자들이 극찬할 만큼 외형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며 연인원 20만여 명이 경기장을 찾아 한국 육상 역사상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국도 국제육상대회에서의 오랜 노골드 수모를 씻으며 한국육상부활의 신호탄을 쐈고 이번 대회로 인해 한국육상의 저변 및 투자확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큰 성과로 꼽힌다. 3회에 걸쳐 이번 대회를 총정리 해본다.〈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1 - 외형적인 성공

2 - 내형적인 실패

3 - 한국육상의 도약을 위해


    (1) 외형적인 성공

이번 대회를 통해 인천시는 동북아의 떠오르는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아시아 전역에 유감 없이 보여줬다.

700여 명이 넘는 내·외신 기자들은 연일 문학벌의 함성과 인천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각 나라에 보도했으며 인천시도 스포츠를 통한 시민들의 결속을 이끌어내 인천이 국제선진도시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대회조직위원장인 안상수 인천시장은 “이번 대회를 보기 위해 연인원 20만여 명이 다녀갔으며 많은 단체들과 시민들이 자원봉사로 나섰고 학생, 주부, 노인, 군인, 공무원 등 사회 각 구성원들이 총동원된 대화합의 축제로 기억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보여준 IT강국으로서의 기술력과 훌륭한 시설 등 한국의 선진기술을 아시아 곳곳에 과시하는 한편 인천시가 목표하고 있는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에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아시아육상대회 조직위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과 지식으로 어떤 국제행사가 열려도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또한 큰 성과라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북측 대표단의 인천방문은 인천이 동북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남과 북이 하나되는 평화의 장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기 충분하다.

북핵문제 등 동북아의 평화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각 나라들에게 인천시가 이번 대회에서 남북 화해와 협력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평화를 지향하는 스포츠의 궁극적인 이상실현 뿐만 아니라 평화도시 인천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개·폐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입장 한 것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처음 시작된 남북 동시입장과 맥을 같이 한 감동적인 `사건'으로 한국 스포츠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한국육상에 대한 저변 및 투자 확대의 목소리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점차 구체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헬싱키 육상대회에서 노메달 수모를 당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던 한국 육상은 다시 아시아권에서조차도 힘겨운 싸움을 벌이며 금 1개, 은 7개, 동 1개로 종합순위 7위에 올라 개최국의 체면치레를 했다.

따라서 한국육상의 현실을 개최국 입장에서 정면으로 직시한 한국 육상계가 이제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란 것이 육상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인천 육상 관계자는 “보다 많은 투자와 학원 스포츠의 체계적인 육성으로 장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그것을 실천으로 옮길 확실한 계기가 있어야 했는데 이번 대회와 지난 헬싱키 육상대회가 그것을 제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비교적 규모가 크지 않은 육상대회를 국제적인 축제의 장으로 격상시킨 인천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많은 것을 얻었다는 총평을 내고 있다.

시는 이번 대회를 오는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한 리허설의 성격으로 치루겠다고 공공연히 밝힌 바 있어 인도 뉴델리와의 아시안게임 유치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안상수 시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300억 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와 156억 원의 소득유발효과, 584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4일간 인천전역을 달군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인천발전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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